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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렇지 않은 '특별함'

[공연 리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의 공연 장면. [Craig Schwartz]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의 공연 장면. [Craig Schwartz]

그만큼 앞서 가서일까. 25년이 지나도 신선하고 특별하다. 그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처음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던 1995년이나 지금이나 관객들을 흥분시키는 건 마찬가지다. 물론 이제 공연장을 박차고 나가는 이는 없다.

천재 안무가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가 LA다운타운 아만손 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초연 당시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작품이다. 매튜 본은 차이콥스키의 고전 발레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가장 센세이션한 부분은 역시 고전 발레의 상징과 같았던 가냘픈 발레리나 대신 근육질의 발레리노를 등장시켰다는 점이다.

전통 발레 공연과는 그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기존 공연에서 발레리노는 발레리나의 서포터 역할이 강하다. 무대의 주역은 발레리나다. 발레리노가 돋보일 수 있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하지만 매튜 본의 공연은 다르다. 철저히 남자 무용수 위주다. 근육질 남성 백조들의 역동적이면서도 강렬한 춤을 원없이 볼 수 있다. 여기서 관전 포인트는 백조의 모습이나 동작을 형상화한 안무다. 기존 발레리나가 표현했던 것과는 다르다.



스토리 역시 차이가 크다. 현대적으로 해석한데다가 안무나 등장인물들도 다르기 때문에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음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공연이 백조의 호수임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좀 더 공연을 이해하고 싶다면 미리 스토리를 검색해 보고 가는 것이 좋다.

공연의 앞 부분은 코믹하다. 객석에서는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나온다. 인터미션 후에는 분위기가 전환된다. 왕자의 고뇌 속에 몰입도가 한층 배가 된다. 2시간 40분의 공연은 지루할 틈이 없다. 매튜 본의 공연은 역시 그저 그렇지 않은 특별함이 있다.

언론들 역시 호평 일색이다. LA타임스는 “본의 공연은 당신을 웃게 하고, 당신의 심장을 아프게 하고, 무용수들의 현란한 스텝은 당신을 즐겁게 한다. 공연은 로컬의 축축한 알사탕 같은 공연을 대신하기에 충분히 특별하다”, 데일리는 “천재,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설명할 수 있는 가정 정확하면서도 절제된 표현”이라고 평했다.

공연은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된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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