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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우리 나라' 소개하기

김사무엘 / 박사·데이터과학자
김사무엘 / 박사·데이터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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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2/11 종교 27면 기사입력 2020/02/10 18:27

연구 개발자들은 종종 학술대회에 참석하곤 한다. 활자로 쓰인논문을 통해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직접 만나 대화하며 새로운 것을 발표하고 배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술대회는 보통 여러 나라에서 돌아가며 열리기 때문에 많은 곳을 여행하는 혜택을 누리기도 한다.

나 역시 연구 분야와 관련된 학술 대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데, 한번은 학술대회 중 하나가 한국에서 열려 세계 각지의 연구자와 함께 머물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 처음 와보는 개발자들이 나에게 물었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함께 동행하며 소개할 곳이 있는지 말이다.

그들에게 서울 시내와 근교에 있는 현대식 놀이 동산들의 이름을 말했더니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놀이동산 따위가 아니라,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을 기대하였던 것이다. 내가 나고 자란 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고궁들의 이름을 대는 대신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말했던 것이다.

이 부끄러운 일화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우리 나라'는 어디이며 그것을 소개하기 위해 어떤 것을 보여주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기준으로 하나님 나라를 소개하는 많은 가르침을 보면서 혹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소개하는 것에 너무 서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수를 잘 믿으면 질병이 낫고, 기도를 열심히 하면 성적이 올라가고, 헌금을 많이 하면 사업이 성공한다는 식의 소개들은 서툴다기보다 오히려 거짓말에 가깝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적 가치를 나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으로 대체한 소위 가짜 뉴스인 셈이다.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복을 즐겨본 적이 없으니 자꾸 이 땅의 것으로 하나님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 이해해보려 한다. 그럼에도, 그 복을 즐겨본 경험이 없는 사람을 과연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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