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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백인 경관에게 살해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화가 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처음 시위 현장을 본 것은 뉴스나 신문도 아닌 LA다운타운을 지나가려던 차안에서다. 군중들의 외침 속에 하늘에는 헬기가 시끄럽고 사람들이 경찰차를 향해 무엇인가를 던졌다. 심지어 차 위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고 지나가는 차에 다가와 위협을 하기도 했다.

많은 차들이 무리를 향해 경적을 울린다. 응원의 소리였다. 지금은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 중이지만 그때 당시는 폭력적인 모습에 다소 겁도 났다.

나도 그 사건 영상을 보고 화가났다. 가슴이 먹먹했다. 진작부터 만연한 인종차별이었지만 심했다.

미국이 강력해진 것은 연합의 힘이라 생각한다. 여러 인종들이 모여서 힘을 합해 사니 더 아름답다. 그래서 피부색을 막론하고 위아래나 차별이 없어야 하는 건 당연한 얘기다.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다. 하나는 지인이 타주로 가면서 맡게 된 아이고, 하나는 일하는 곳의 마당에서 살던 아이다. 우연찮게 한 아이는 온전히 하얗고, 한 아이는 완전 검은색이다.

문제는 만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둘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집사인 내가 합사를 잘못한 탓도 있어 이런저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 오래간다.

흰 아이보다 덩치가 두 배인 검은 아이는 마치 표범 같다. 검은 녀석이 어슬렁거리며 다가가면 털만 무성한 가녀린 하얀 녀석은 무서워 도망을 친다.

그리고 맞닥뜨리면 하악질을 하며 공격한다. 아휴, 한숨이 나온다. 언제나 친해지려나. 두 아이 다 사랑스럽다. 내겐 둘 다 소중한 흑과 백이다.

얘들아, 우리 연합해서 잘 살아보자. 흰둥이, 검둥이, 집사인 나 누렁이 모두 같이.

함께 사이좋게 지낼 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기도한다.


최명옥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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