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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행복의 기준

노인들은 나이를 차의 속도에 비교해 60대는 60마일, 70대는 70마일, 80대는 80마일, 90대는 90마일로 달린다고 한다. 삶의 종착지가 멀지않았음을 아쉬워 하면서도 그 누구도 종착지의 죽음을 생각하기 싫어한다.

어차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나머지 얼마 남지 않은 삶에서 행복을 찾아 보면 어떨까. 모든 사람의 살아가는 목적이자 바람은 행복한 삶이라고 한다. 물론 행복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이는 많은 재물을, 혹자는 명예, 지식, 건강 등을 기준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고 한다. 행복은 좋은 관계에서 얻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지침 중에 “함께 살고 남을 존중하고, 타인의 삶도 자신의 삶처럼 생각하며, 그를 비판하지 말고 귀 기울여 들어라”라는 지극히 평범한 말씀이 있다. 한마디로 행복은 함께 사는 삶이라는 것이다.

탈무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 받고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어리석게도 90 고개를 바라보는 이 나이까지 행복을 좇느라 많은 시간과 정력을 허비했다. 늦게나마 행복이란 가까이 있고 행복하게 살아갈 힘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매일 자연을 벗하며 겸손을 배운다. 따뜻한 눈으로 주위를 지켜보며 정다운 마음으로 욕심과 집념을 내려 놓는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가족, 친구와 더불어 감사와 사랑으로 지내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무한하지도 않는 삶을 원망 대신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바로 죽음을 준비하는 바른 자세인 것 같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옛 성인들처럼 평생 죽음을 예비한 것 같이 모든 번민을 훌훌 벗어버리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종착지에 닿는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정말 그러고 싶다.


임순 / 토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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