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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일찍 취침해야 학습능력 향상돼

연구에 따르면 수면이 청소년의 건강, 행복, 그리고 지적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점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취급된다. 왜 그럴까?

브라운 대학 칼스카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잠을 자게 하는 멜라토닌이란 요소가 십대의 경우 일반 성인이나 어린아이보다 비교적 늦은 밤에 방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청소년은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하며, 아침에 일어나도 두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어른에 비교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에서 근무하는 부모는 십대 자녀가 밤늦게나 새벽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고, 오전이나 오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나쁜 습관 때문만은 아님을 인지하자.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력도 떨어진다. 사람의 두뇌는 잠을 자는 동안 정보를 정리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잠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새로운 내용을 배우기가 어려워지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지 못한다.

2011-12년 미국 학교 및 교사 설문 자료를 분석해보면 미국 고등학교 중 43%는 8시 전에 학교를 시작하며 약 10%는 7시 30분 전에 시작한다. 이들 중 상당수의 학생이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하기에 십대에게 필요한 8~9.5시간의 잠을 자려면 초저녁부터 잠을 자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 그럼 해결책은 무엇일까?

첫째,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해결책이 아님을 인식하자. 앞서 말했듯이 멜라토닌이 두뇌에서 방출되는 시간이 청소년의 경우 늦은 밤이기에 그렇다. 물론, 일찍 잠자는 습관을 가진 학생이라면 큰 문제 없겠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과제가 늘어나고, 봉사활동 및 취미 활동을 더 많이 하기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쉽지 않다.

둘째, 수면제 복용이 단기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요즘은 자연성분으로 만들어진 멜라토닌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소아청소년과 의사도 수면이 부족한 아이들이나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멜라토닌 복용을 권한다. 중독성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셋째, 아이가 잠을 자고 싶어 할 때 가능한 잠을 깊이 잘 공간과 분위기를 제공하라. 코로나 사태로 시간이 넉넉할 때 나태해지지 않는 한 아이가 푹 자게 하는 것 상책이다.

넷째, 학교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이다. 많은 학자는 중고교생의 첫 시간을 십대의 생물학적 시계(biological clock)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수업 시간을 늦춘 학군을 연구한 미네소타 대학의 월스트롬 교수는 학생들이 8시30분 또는 그 이후에 등교할 때 우울증이 줄어들었고, 성적은 올라갔고, 졸업생도 더 많이 배출됐다고 한다. 이런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가주의 몇몇 의원들은 1998년부터 매년 학교 시작 시각을 늦추자는 법안을 제안하지만, 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득권, 즉 교사 노조와 스쿨버스 종사자, 그리고 방과 후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포츠팀, 학원/보육원이 강력히 반대하기에 그렇다.

사소한 사항 같지만, 학교 수업시간도 학생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 “학교 시간을 학생의 신체적 필요에 맞게 조절하는 것은 콜라나 소다가 몸에 좋지 않다고 못 팔게하는 것이, 너무 추울 때 히터를 틀어주는 것과 차이가 없다”라고 한 전문가는 말한다. 그러나, 교사 및 버스 노조가 자신들의 편리와 이익을 내려놓지 않는 한 학교 수업시간 조절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누구를 위해 학교가 존재하는가? 수업 스케줄을 이대로 두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일까? 잠이 부족해 몽롱한 학생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특히 겨울이 되면 캄캄한 새벽부터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학생을 볼 수 있는데 딱하기만 하다.. 코로나 사태로 교육의 틀을 수정해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교사노조는 천문학적 추가 예산만 요구하지 말고 솔선수범한 행동과 정책수정으로 학생을 돕고 지도하는 스승의 위상을 회복해야겠다.


제이슨 송 교장 / 새언약 초중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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