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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인들도 '사용후기' 올리죠"

[비즈 & 피플] '카후나 마사지 체어'로 화제 제이 안 AJX 대표

캘텍 기계공학박사 출신
마더보드 개발하다 인연
"미국서 만들어보자" 시작
마사지 체어도 기술 경쟁
카후나에는 특허기술 8개
마사 스튜어트도 "잘 쓴다"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카후나 마사지 체어 제조사인 AJX의 제이 안 대표는 "특허만 8개에 연방식약청(FDA)에서 '교정기능'으로 등록이 아닌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품질과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수입품이 아니라 '한인업체 개발 제품'이라는 점이다. UC버클리를 거쳐 캘리포니아공대(Caltec)에서 박사학위(기계공학)를 취득한 안 대표가 직접 개발했고, AJX 본사도 오렌지카운티의 사이프리스에 있다.

안 대표의 마사지 체어와의 인연은 1994년 시작됐다. 당시 AJX를 설립한 안 대표는 마사지 체어 마더보드를 만들어 유명 마사지 체어 업체에 납품했다. 이렇게 25년의 내공을 갖춘 기술은 이제 다른 대기업에 납품하는 데 쓰이지 않고, 오롯이 카후나 체어에 녹아들고 있다. 덕분에 판매가 갈수록 급증해 현재 전국 89곳의 대리점과 9곳의 웨어하우스를 통해 쉼없이 전국으로 배송되고 있다.



"2000년 이후에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회사들이 아예 중국에 기술을 넘기거나 공장을 동남아시아로 대거 옮기면서 이름만 일본 제품으로 남게됐죠. 사정은 이해하지만 아쉽더라고요. 미국에서 미국의 기술로 보란듯이 마사지 체어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2년부터 마사지 체어를 직접 생산했습니다."

안 대표는 특히 일본 제품들이 아직도 구현하지 못한 롤러 히팅 방식은 당분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로 남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롤러는 움직임이나 힘의 전달이 강해서 발열과 열유지가 힘들죠. 하지만 저희가 개발한 실리콘은 인체에 무해하게 열을 전달합니다. 사용해 본 분들이 정확히 아시더라고요."

현재 카후나는 중국 광저우의 공장 3곳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주요 기술과 제품 개발은 사이프리스 본사에서 이뤄지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아마존에서의 인기가 결코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체험 후기와 칭찬 덕분이다.

"우피 골드버그, 마사 스튜어트, 알란 커밍 등 유명인사들이 직접 집과 사무실에 카후나를 구비해 두고 '잘 쓰고 있다'며 후기를 올려주고 있어요. 반가워서 직접 연락을 취하면 이미 카후나의 기술과 특징을 모두 잘 알고 있어 놀랄 때가 많아요."

그는 카후나 4개 제품이 아마존 초이스(Amazon's Choice)상을 받는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초이스 제품은 실제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1년 뒤, 이메일을 보내 제품과 고객 서비스, 수리 등 다양한 분야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와 고객의 리뷰를 기준으로 선정되고 있다. 아마존 사이트에서 카후나 마사지 체어를 검색하면 제품 사진 위에 '아마존 초이스' 로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안 대표는 동시에 아마존 초이스상을 받은 4개 모델의 고객 리뷰는 별 4~5개가 9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두 아마존 안에서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성취다.

이 모든 인기는 역시 기술력이다.

3차원 바디 스캐닝 방식과 공기 주입 방식인 '에어 플랩'은 카후나만의 특허다. 인위적인 철제 스프링에 비해 인체를 더 보호해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생산 판매되고 있는 카파(KAPPA) 모델은 총 15개의 프로그램이 가능하며 개별적인 프로그램도 7개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안 대표는 기존에 없던 추가기능을 더했다. 리모콘이 있지만 테블릿PC를 제공해 앱을 통해서 마사지 체어의 프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2000달러 상당의 비비 마스크를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지난해 품절 사태를 겪고 더 많이 물량을 확보해놨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마사지 체어의 성장 가능성을 안 대표는 누구보다 높게 봤다.

"올해 목표치 판매량을 지난 10월에 이미 달성했습니다. 사실 내년을 준비해야 할 단계이지만 좋은 제품을 더 많은 분께 보급한다는 일념으로 뛰고 있어요."

특히 안 대표는 한인 시니어분들에게 고객 서비스를 더 잘하고 싶다고 욕심을 밝혔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제품 설명과 조립까지 구입자가 알아서 해야하는데 한인 어른신들을 그러면 안되잖아요. 집으로 직접 배달해드리고 조립과 셋업은 물론 프로그래밍까지 다 해드리고 직원들이 돌아옵니다. 제품 기술만큼이나 우리 직원들의 친절함은 꼭 자랑하고 싶네요."

현재 카후나 체어 판매의 95%는 주류 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다.

안 대표의 내년 계획은 한인사회에 좋은 마사지 체어를 더 많이 보급하는 것이다. 좋은 제품이라는 칭찬을 받고 싶어서란다.

그는 직원들이 오가는 바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끝내며 "곧 있을 말리부 산불 피해 바자회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카후나는 몸·마음 치유 뜻"

90년대까지만 해도 마사지 체어는 비교적 단순한 1차원적 롤링 기술을 회사마다 조금씩 변형해 만들던 시기였다. 여기에 컴퓨터 마더보드를 통한 프로그램 방식이 투입되면서 컴퓨터 전공자 등의 인력들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컴퓨터 사이언스와 기계공학 전공한 제이 안 대표가 마사지 체어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 시기다.

이 때 진출한 일부 엔지니어 가운데는 몇 가지 특허권으로 평생을 편하게 지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안 대표는 보다 좋은 기술을 만드는 노력에 집중하기 위해 당시 마사지 체어로 유명세를 얻은 산요 제품 마더보드 개발에 열을 올렸다. 산요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미련이 남았단다.

안 대표는 "솔직히 제품 개발에 대한 자신감이 회사 경영으로 옮겨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제 일부 일본과 중국, 한국 회사들이 시작해 놓은 마사지체어 시장은 곧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안 대표는 내다봤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관련 기술 특허들이 풀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상당액의 매출 이익을 R&D(기술 연구 및 개발)에 쏟아 붓고 있다.

참고로 카후나라는 이름엔 항상 하와이를 상징하는 꽃(플루메리아) 그림이 따라다닌다.

안 대표는 "카후나는 하와이 원주민 언어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좋은 뜻을 갖고 있다"며 "AJX의 기업 정신처럼 우리 마사지 체어를 사용하는 모든 고객들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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