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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238>인디오 선교사3

이스라엘이 어디 있는지 예수가 누군지 그리스도가 뭔지 어째서 남의 죄를 자신이 덮어쓰겠다고 했는지 이런 걸 전혀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알아듣게 말할 수 있는가를.

전도의 가장 큰 난제는 앞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신부들이나 사제들이 사탄(?)을 신봉하는 인디오들을 개종시키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교의 성스러운 교리와 구원을 아무리 외쳐도 알아듣는 인디오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미신에 물들어 있는 무학의 인디오들이 예수가 인간이면서 신이라는 것과 또 처녀로 애를 낳았다는 마리아를 알고 이해했겠는가.

신부들과 사제들이 아무리 거품을 물고 동정녀 탄생 십자가 보혈의 구원과 삼위일체의 진리를 설명해도 인디오들이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자 드디어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엄숙한 표정의 신부가 뒷주머니에서 흰 손수건을 꺼내서 셋으로 접은 다음 말을 계속했다.



"자 이것을 보십시요. 손수건을 세 번 접은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하나이자 셋인 것입니다."

과연 신부의 비장의 마지막 카드는 대단한 설득력을 지녀서 그때부터 인디오들은 하나님이 손수건으로 만든 것이라 믿게 되었다.

에스빠뇰라 섬의 주종을 이루었던 타이노 족은 '제미(영혼을 나타내는 아이콘)'를 중심으로 하는 복잡한 종교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 제미에게 의탁하여 예언을 구하거나 농사의 풍작을 기원했다. 후일 에스빠냐인들이 성모상과 십자가를 주었을 때 당연히 이들은 이것 역시 그리스도교의 제미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제미들에게 오줌을 눈 다음 땅에 묻어서 땅의 생산력을 높이려 했다. 성물에 이런 불경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에스빠냐인들은 그들을 모두 잡아 죽였다.

▶문의: (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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