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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공대 출신 아니라도 'AI 석사' 가능, 다음달 첫 신입생 모집 계획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4 08:03

연세대, AI전공 개설

홍대식 연세대 공과대학장(가운데)이 이상윤 연세 AI 연구단장(왼쪽), 김선주 컴퓨터과학과 교수와 AI 교육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 [프리랜서 인성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배출을 위해 요즘 대학가에선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간 인공지능(AI) 전공이 정규 학과로 개설된 적은 없다. 연세대가 내년부터 ‘AI 전공’을 석사 과정으로 개설한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들을 수 있는 비정규 과정도 도입한다. 지난달 28일 AI 교육을 주도하는 홍대식(이하 홍) 공과대학장, 이상윤(이하 이) 연세AI연구단장, 김선주(이하 김) 컴퓨터과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 새로 개설하는 AI 전공은.
A : =공학대학원에 개설하며 오는 10월께 2019년 1학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기당 정원은 20~40명이며 총 4개 학기 과정으로 석사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까지 AI만 전공으로 다룬 학과는 없다. AI는 그 자체만으로 한 분야지만 인문사회에 필요한 ‘기반 기술’로도 자리 잡고 있다. 새 전공은 학부가 아닌 대학원에서 먼저 시도한다. 이상윤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연세AI연구단의 초대 단장이다. 이 연구단에 공대뿐 아니라 의대·심리학과 교수진이 참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AI 전공도 다양한 학과에서 교수를 섭외하고 있다. 총 30~40명으로 교수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AI 전공은 공대 출신뿐 아니라 그 밖의 어떤 분야를 전공했든 들을 수 있다.


Q : 다른 분야 전공 교수가 투입되는 이유는.
A : =2016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테이’가 사람에게 욕을 해 운영 16시간 만에 중지시킨 적이 있다. 사람이 욕을 가르치니 다른 사람에게 대응할 때도 욕으로 대응한 것이다. AI가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에 대한 데이터로 학습해도 문제다. AI는 자신이 학습하는 데이터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가정에서 어릴 때 욕을 많이 듣거나 폭력을 당한 자녀가 어른이 돼 그렇게 될 소지가 있듯 딥러닝(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마찬가지다. 딥러닝은 데이터에 기반한 추론이다. 연세대는 인문사회 및 공학이 융합한 대규모 연구단을 구성해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에도 윤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인문학·철학·심리학과 밀접하다. 국문과·심리학과·언론홍보학과 교수 등을 섭외한 이유다.


Q : 내년 개설하는 또 다른 전공이 있다던데.
A : =내년 1학기부터 많은 변화가 시도된다. 우선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는 ‘협동과정’을 대학원에 만든다. 가칭 ‘빅데이터 협동과정’으로 2019년 1학기부터 운영한다. 정원은 20명 정도다. 이 협동과정은 공대 소속이 아닌 대학원 직속이다. 그 이유는 소속 교수가 한 학과가 아니라 공대·경영대에 넓게 포진해 있어서다. 또 공대 학부생 대상으로는 모든 공대생이 들을 수 있는 공대 공통과목(선택)을 개발하고 있다.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 등 4개 강좌를 ‘팀 티칭’ 형식으로 진행한다. 다시 말해 한 강의실에서 소규모로 그룹을 나눠 교수 6명이 돌아가며 지도한다. 실험적인 강의라 볼 수 있다. 2019년 이 과목을 운영해보고 괜찮으면 여름방학 때도 개설해볼 생각이다. 한 학기 과정이며 3학점을 부여한다. 다시 말해 대학교에선 인공지능을 공통 과목으로, 대학원에서는 인공지능을 전공으로 개설하는 것이다.


Q : 연세AI연구단은 어떤 분야를 연구하나.
A : =연세대 공대는 연세AI연구단을 지난해 2학기에 설립했다. AI를 다양한 학문과 융합한다. 핵심 연구로 우선 감성 인식을 통한 감성지능 대화 에이전트 연구를 심리학과와 공동 진행한다. 사람의 영상·음성·생체신호를 통해 이 사람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인지하는 시스템이다. 사람이 말을 옮길까봐 불안하다면 로봇과 상담하는 걸 선호할 수 있다. ‘아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구나’라는 정보를 알게 해 의학적으로 대응하는 연구도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병행한다.


Q : 사진의 합성 여부도 가려낼 수 있다던데.
A : =연세대 CIPLab이 합성사진 판별을 위한 AI 소프트웨어(사진)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18 인공지능 R&D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을 보여주면 합성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한번에 답을 내린다. 수많은 사진 중 합성사진을 보여줄 때 ‘가짜’라고 학습시킨 결과다. 예선에서 100여 개 팀이 지원했다. 도전자엔 대학뿐 아니라 기업도 포함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한 해 1년치 연구비 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대회는 합성사진을 가려내는 능력으로 우승했지만 거꾸로 AI가 사진을 합성하는 기술에 관심이 더 많다. 사람이 원하는 그림을 말하면 AI가 포토샵 작업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가령 ‘사진 속 꽃의 이 부분은 빨간색으로 바꿔줘’라고 말하면 사진을 자동 편집해주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원하는 그림을 말하면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구현하는 것이다. 그림·사진에서 더 진화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알아서 제공해주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어제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 하이라이트 장면 뽑아줘’라고 말하면 척척 뽑아주는 것을 구현하려 한다. 형사가 범인을 찾기 위해 하루종일 CCTV 장면을 들여다보는 장면을 영화에서 봤을 것이다. ‘이런 인상착의 가진 사람이 이상한 행동하는 것만 뽑아줘’라고 주문하면 AI가 찾아주는 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Q : AI 교육·연구 관련 중장기 계획은.
A : =장기적으로는 가장 큰 로드맵이 ‘의료’라고 본다. 올해로 공과대학장 3년차다. 지난 2년간 연세대 의대 여러 교수와 논의하며 공대와의 협력 비전을 그렸다. AI나 ICT가 의료와 협력하면 성장세가 폭발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주변 기술이 다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AI만 개발하면 안 된다. 학장으로서 연세대 공대를 졸업하면 AI 기술은 거의 기본으로 다룰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모 기업과 함께 이동통신 기술에 AI를 접목한 6G 이동통신을 연구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AI는 ‘목적’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인 것이다. 다음 세대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건강·안전·환경 등의 영역에서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현재 의료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세대 의대와의 의료 분야 협력에서 AI 연구뿐 아니라 인재 양성에서 성과를 내고 이를 다른 영역에까지 확산시킬 계획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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