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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에듀]유튜브 채널에 창업 지원자 8000명 몰린 까닭은?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06 15:29

경제·재테크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 운영자 주언규
성공하는 사람에겐 '뭔가'있단 환상 버려야… 현실 조언으로 창업 컨설팅
"마시멜로 테스트? 먹어볼 기회 있을 때 먹는 편이 낫다"

“전 마시멜로 테스트를 신뢰하지 않아요.” 경제 TV PD 출신으로 최근 재테크 관련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주목받고 있는 주언규 씨의 말이다. 그는 “소위 돈이 많거나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만나보면 운이 좋거나 좋은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지 다른 특별한 걸 가진 게 아니더라”고 덧붙였다. 좋은 판단력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실행할지 말지를 빠르게 결정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그는 “일단 마시멜로를 먹어볼 기회가 있을 때 먹는 편이 더 낫다”고 했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으면 더 많은 마시멜로를 얻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아들인 4살 아이가 15년 후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마시멜로 테스트’는 인내하면 성공한다는 논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연구를 진행한 스탠퍼드대학교의 월터 미셸 박사가 부모의 사회 경제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언규 씨는 “인내심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말이다. 주저하는 사람도 많고 한 번에 너무 많은 기회비용을 쓰는 것도 문제다.” 그가 경제, 재테크 채널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적어도 소득의 측면에선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2년째 매달 6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PD라지만 200만원도 못 받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일했다”고 했다. 힘든 여건에서 몇 년 일하면서 체력도 한계에 부딪혔다. 제대로 보상을 받지도 못하면서 버틸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어 지인과 1000만원으로 스튜디오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PD 입장에서 스튜디오를 대여하는 일이 빈번한데 시장 상황을 알고 있는 내가 직접 해봐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더라.” 월 매출 1000만원이 되자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스튜디오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주언규 씨는 "성공한 사람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무엇이든 시작해서 성취감을 가지고 그 성공의 크기를 키워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사와 함께 유튜브도 시작했다. 그는 “운이 좋아 사업이 안정됐는데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나만의 강력한 콘텐트와 채널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했다”면서 “영상 문법(기획·제작·확산 등 영상과 관련한 전반적 역량 )을 익혀두면 무엇을 하든 유리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현재 그의 수입은 월 6000만~7000만원이다. 이중 스튜디오 대여 사업은 2000만원 정도고 나머진 온라인 쇼핑몰(네이버 스마트 스토어)과 유튜브 수익이다. 최근엔 강연도 시작했다. 그가 제작하는 콘텐트 반응이 좋아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기업과의 계약도 진행 중이다.
그는 최근 김미경 강사부터 대중들에 친숙하지 않은 각 분야의 고수를 인터뷰했다. 약 70명 정도를 만나본 그의 결론은 ‘특별한 건 없다’. “우리에겐 ‘성공한 사람은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을 거야’란 환상이 있다. 슈퍼히어로처럼 생각하지만 말 그대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이더라. 그들은 뭔가 시작해서 운 좋게 돈이 되거나 일이 재밌어서 계속한 거지 엄청난 능력이 있거나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 이건 그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어교육 전문가 문단열 선생님도 최근 광고 프로듀서 일을 하더라. 돈이 되는 걸 찾아간 것 아니겠나.”
그는 유튜브 채널에서 ‘창업 다마고치’란 창업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선발되면 창업 컨설팅을 해주는 대신 그 과정을 영상 콘텐트로 제작한다. 시즌1의 반응이 좋아 최근 시즌2를 시작했는데 지원자만 8000명이 넘게 몰렸다.
창업 지원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지원자가 대거 몰린 이유에 대해 “뜬구름 잡는 이야기 하지 않고 A부터 Z까지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취지다. 물건을 한 개라도 팔아 본 사람이 창업을 하고 10개도 팔고 나서 손익을 따져보고 조금이라도 투자를 판단해 볼 수 있는 거 아닐까. 그다음 1000개를 팔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작은 성공을 통한 성취감”이라고 답했다.
그의 채널 ‘신사임당’은 구독자만 40만명이 넘고 인기 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이 넘는다. 관심과 기대가 높은 만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난 탈출법', '월 수익 1000만원 만드는 방법'과 같은 도발적인 제목의 콘텐트를 두고 '별것 없는데 괜한 어그로(이슈로 관심을 끈다는 인터넷 은어)를 끈다'거나 ‘그가 말하는 스마트 스토어는 그리 쉽게 매출이 늘지도 않고 한두 가지 예로 일반화하는 경향이 짙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주언규씨는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스스로 임상시험을 자처한다. 쉽게 돈 벌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안주하지 말고 뭐라도 시작해 보라는 것이고 대신 무작정 창업하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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