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중국 심양 출신 한인동포 김수련씨
“아들 가족과 함께 할 날 기다립니다”
“여기 와서 제가 모르고 지내던 주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힘들고 슬플 때마다 항상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생각을 하면 힘을 얻게 됩니다.”
김씨는 교회를 알고 권사 취임까지 하게 된 것에 대해 무척이나 감사하다고 한다.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들을 두고 부부만 미국에 정착했다는 점. 그는 매일 기도로 온 가족의 만남을 기원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슬하에 1녀1남을 뒀다. 첫째인 딸은 프랑스로 유학 갔다가 프랑스인 남편을 만나 그곳에서 결혼했다. 보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아들은 현재 한국에서 일을 하는데 며느리와 손주는 아직도 중국에 머물고 있다.
김씨 남편이 시민권을 취득한 후 2012년 바로 가족 초청을 했지만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라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김씨 부부는 나일스에 살고 있다. 그는 주위에 중국에서 온 한인 동포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어려울 때는 돕고 산다고. 김씨는 머나 먼 이국 땅에 살면서 같은 민족으로서 정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에 와서 정이 들었네요. 같은 동포끼리 말도 잘 통하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다 보니 큰 어려움 없이 잘 살아가고 있어요. 동포들과 만나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해요”라고 말한다.
김씨는 “저만 성공해서 잘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제대로 끼니를 못 먹고 어렵게 사는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사는 것이 목표”라며 시카고 한인동포 사회도 1세와 1.5세 그리고 2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사는 동시에 믿음과 동행하면서 언젠가 만나게 될 아들 가족을 그리며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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