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는 이민이 증가하기를 원하고 28%는 감소하기를 원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36%는 현재의 이민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2019년 조사에서는 27%가 이민증가를 원한다고 답했던 것에 비해 1년 만에 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민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1965년 이후 추적해온 갤럽의 과거 데이터를 볼 때 미국인의 다수가 이민 증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실시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 연말까지 H-1B 등 취업 비이민비자 발급 중단을 발표한 지난달 23일 이전의 조사결과다. 또한 이는 지난달 19일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를 종료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이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제한 조치와 연방대법원 판결이 미국인들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민에 대한 생각은 지지 정당 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의 50%는 이민 확대를 원한다고 답했고, 특별히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는 34%가 이민 확대를 원하다고 대답했다. 이는 2018년 조사 때보다 증가한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13%만이 이민 확대에 찬성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8년 조사 당시보다 감소한 것이다. 즉 지지정당에 따른 견해 차이는 2018년 조사 당시보다 현재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대다수의 미국인은 이민이 미국에 좋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7%는 이민이 미국에 좋은 일이라고 답한 반면에 19%는 좋지 않다고 답변했다.
갤럽 측은 2020년 이민에 대한 미국인의 견해를 종합해서 볼 때 “전반적으로 이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과 지지정당이 없는 경우 이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민정책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핵심적인 논란거리였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결과를 볼때 행정부의 이민제한 정책은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사람들은 이민제한 정책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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