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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과 자산관리] 고점·저점 맞추려는 '마켓 타이밍' 투자 피해야

주식-채권-현금 구성 유지하는 분산 투자가 좋아
펀드·머니 매니저 고를 때 수익률은 참고 정도만

지난 2월 12일 고점을 찍은 다우 및 주요 주가지수들이 이후 11일 동안 매일 급락을 계속하며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이번 주는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반등을 지난 10여년간 지속된 상승장의 재가동으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월의 고점이 곧 경신되지 않을 경우 하락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이 이렇게 요동을 치면 투자자들은 불안해진다. 이런 시장환경에서는 어떻게 투자자산을 관리해야 할까.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재정설계사들은 대체로 ‘마켓 타이밍’을 반대한다. 실제로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시장 전문가들조차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장되는 방식이 개인의 리스크 성향에 따른 분산투자다. 개인의 리스크 성향에 따라 크게 주식형, 채권형, 현금성 자산의 구성비를 결정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관리, 조정해주면서 꾸준히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는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접근법이다. 그래서 시장이 떨어진다고 투자를 중단하거나 팔고 나오라는 식의 조언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꾸준히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401(k) 등 직장 내 은퇴플랜을 통해 투자하고 있을 경우 적용할 수 있는 무난한 투자안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투자 스타일을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라고 부른다. 정해진 자산 구성비에 기초해 투자를 하고 계속 이를 유지하며 투자를 지속하는 방법이다. 지난 10여년간 이와 같은 ‘바이 앤 홀드’ 투자전략을 활용해왔다면 비교적 좋은 수익률을 냈을 것이다.

▶투자 수익률= 그런데 수익률에 대해서는 오해들이 있다. 투자를 생각할 때, 혹은 자산관리를 생각할 때 대부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수익률이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투자 여부나 종목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고객도 수익률을 원하고, 자산운용사나 자문사의 어드바이저들 역시 자주 수익률로 고객을 끌려고 한다. 이는 전문가나 비전문가나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수익률을 보고 펀드나 머니 매니저를 선택하는 것에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것 이외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항목이나 변수가 별반 없기 때문이다. 수수료도 고려 항목이기는 하지만 결국 수수료를 제한 수익률 비교로 귀결되기 때문에 핵심은 그대로다. 누가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펀드나 머니 매니저, 운용사를 결정하게 된다.

이때 비교하는 더 높은 수익률은 미래의 수익률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모두 과거의 수익률 기록을 갖고 있다. 물론, 이런 확인된 성적표도 없이 고수익을 약속하는 경우는 논의할 가치도 없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자문사나 머니 매니저들은 대부분 확인된 투자 성적표를 갖고 있고 이를 매달, 매 분기 업데이트해서 공시한다. 시중에는 상당한 고수익을 낸 펀드나 머니 매니저들이 있다. 각자의 시장 벤치마크(benchmark)를 크게 상회한 성적을 장기간 꾸준히 낸 경우도 많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들 역시 과거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과거의 수익 성적표는 분명 그 나름 중요한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 그러나 향후 6개월, 1년, 3년, 5년, 10년의 성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무리 그동안 성적이 좋았던 펀드나 머니 매니저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년의 성적이 좋았다고 향후 10년이 좋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리스크(risk) 관리= 그래서 투자처나 투자 방법을 결정할 때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리스크 관리법이 된다. 리스크 관리는 내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패에 수익률보다 더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다. 2000~2003년, 2007~2008년의 하락장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온 펀드나 머니 매니저라면 그나마 신뢰를 줄 만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우선 하락장에서도 비교적 성공적인 수익 성적표를 내온 펀드나 머니 매니저를 고를 필요가 있다.

하락장을 성공적으로 겪어낸 경험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역시 해당 하락장에서 어떻게 리스크 관리를 해왔는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실제 리스크 관리 성적표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가들이 마켓 타이밍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옳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바이 앤 홀드’가 바람직한 접근법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흔히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간 중 ‘바이 앤 홀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S&P 500에 투자된 10만 달러는10년 후 9만5,000달러로 여전히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수익에 상한선이 있었지만, 손실이 없었던 지수형 연금은 5% 수익 상한선을 적용할 경우 13만6,000달러로 늘었다. 대단한 수익률은 아니지만, 손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 기간 은퇴한 이들은 이 포트폴리오에서 돈을 빼서 써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 자금은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은퇴 시기가 10년 안팎이거나 이미 은퇴한 경우라면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해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별도의 투자계좌를 갖고 있는 경우나 401(k), IRA 등 은퇴계좌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경우 모두에 해당된다.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맞추려는 ‘마켓 타이밍’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하락장으로 인한 손실 관리를 위한 타이밍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안전자산 관리가 가능한 금융상품과 보장소득을 줄 수 있는 방법, 하락장을 성공적으로 겪어낸 자산운용사 등의 활용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는 ‘타이밍’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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