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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연립도 반전세” 아파트 전세난 빌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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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17 08:05

33㎡ 빌라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20만원까지 가격 치솟아
서울 빌라 거래량 작년의 두 배
“규제 풍선효과로 서민 주택난”

연립·다세대주택(이하 빌라) 몸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는 이미 역세권이나 신축 빌라 중심으로 전세가 반전세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임대차 3법 등 각종 규제로 불거진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빌라로 번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아파트 인근 A빌라(전용 51㎡, 1층)가 최근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20만원으로 나왔다. 지난 3월 같은 평형이 3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했던 곳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은 학군 수요가 넘치는데 은마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품귀현상을 빚자 빌라 관련 문의가 늘었다”며 “문제는 빌라 주인도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해 전세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올들어 연립·다세대주택 찾는 세입자 증가 찾는 세입자 증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세대 주택이 몰려 있는 대치4동도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일부 받는 반전세가 늘고 있다. 전세로 남아 있는 매물은 주차공간이 없거나 협소한 곳이 대부분이다. 이조차도 전셋값(전용 50㎡ 기준)은 평균 3억~4억원 초반대로 비싼 편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빌라에 거주하는 윤모(41)씨는 “가을에 이사하려고 알아봤던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1억원 올라 6억5000만원인데 매물조차 나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빌라 수요가 늘어난 것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02.3으로 지난해 말(96.3)보다 6포인트 올랐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빌라의 전세수급동향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17년 9월(101)이후 3년여 만이다.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 빌라의 평균 전셋값은 1억7981만원이다. 지난해 1년 동안 1억7500만원대에서 거의 변동이 없다가 올해 들어 403만원 올랐다.

서울 서초동에서 10년 넘게 공인중개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는 “이달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재계약이 늘고 있고,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 빌라 전셋값은 더 오를 것”이라며 “신축 빌라는 이미 33㎡(약 10평) 소형 평수인데도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가 120만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빌라 매매가 급증하는 이상 현상도 빌라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내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7005건으로 지난해 7월(3644)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거래된 빌라 매매 건수로는 가장 많다. 연립이나 다세대주택은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시세 상승 폭도 낮아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빌라 매매가 증가한 데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 영향이 크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시에 급등하자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빌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규제 고리도 약하다. 6·17대책으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는 3억원 이상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지만 빌라는 규제 대상이 아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아파트 전세난이 빌라로 번지면서 생길 서민 주택난을 우려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급등으로 아파트 세입자는 빌라로, 강남 빌라 살던 사람은 강북으로 점차 밀려나면서 전세 난민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에 따른 역효과”라고 지적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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