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카고 사람들] 45년 진료 마친 김부웅 소아과전문의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어린이들 보람”

지난 12월 31일 마지막 진료를 끝낸 김부웅(왼쪽서 두번째) 박사가 아들(피터), 손주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 12월 31일 마지막 진료를 끝낸 김부웅(왼쪽서 두번째) 박사가 아들(피터), 손주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소아과전문의 김부웅(사진∙79) 박사는 지난 12월 31일 파크리지 오피스에서 마지막 진료를 하고 있었다. 호프만 에스테이트에 사는 키르기스탄(Kyrgyzstan) 출신 Mirbek 부부가 아픈 막내 딸을 데리고 찾아왔다. 김 박사는 이들 부부가 보험이 끊어졌다고 말하자 진료비를 받지 않았다.

1975년 개업 이래 45년여의 진료를 마친 김 박사는 기다리고 있던 아들(피터) 가족들과 함께 오피스를 정리했다.

김 박사는 “이제부터 자유네요. 평생 일만 하다 이렇게 은퇴를 한다니 저도 믿겨지지 않아요. 그 동안 저를 거쳐간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의 훌륭한 일꾼들이 된 것에 감사하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의대 졸업 후 1968년 뉴욕에 첫 발을 디딘 그는 그곳 병원에서 레지던트, 소아과 펠로우쉽을 거쳤다. 1973년 7월부터 UIC 소아심장과에서 2년간 레지던트를 마친 후 개업했다.



이후 시카고 스웨디시 병원 내 오피스와 나일스 오피스 그리고 파크리지 오피스에서 주 6일, 하루 10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시카고 일원 한인 어린이 중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골프 칠 시간도 없었어요. 약간의 시간이 나면 아내와 걷는 걸 좋아했죠. 한인 부모님들께 감사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요.”

김 박사는 “개업 후 처음 만났던 아이가 60대가 되었더라구요. 10대 때 예방주사를 놔주었는데 벌써 할아버지가 된 거예요”라며 “타인종 부모들도 ‘Best Doctor’, ‘I like you!’라며 은퇴 인사와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은퇴 후 계획을 묻자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 했어요. 1년간 여행 좀 하려구요. 일단 침술을 배워 1월부터 목사님과 의료 선교를 다녀온 후 구상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부인과의 슬하에 1남3녀를 뒀는데 딸 둘은 일리노이에 거주하고 나머지 딸은 캘리포니아에, 아들은 코네티컷 주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손주 10여명 등 온 가족이 시카고에 모여 김 박사의 은퇴를 축하했다.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아들, 손주들과 함께 오피스를 나서는 닥터 김부웅의 뒷모습에서 헌신적인 커뮤니티 사랑의 향기가 묻어났다.


James Lee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