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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애드버타이저 ‘부끄러운 과거사 고백’

흑인 집단폭행·고문·처형 사건
“편파적이고 왜곡해 보도” 사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발간되는 유력 일간지 ‘몽고메리 애드버타이저”신문이 과거 흑인들에 대한 집단 폭행과 고문을 왜곡해 보도한 ‘부끄러운’ 기사에 대해 사과한다며 사과문을 사설로 게재했다.

이 신문은 1870년대부터 1950년대에 이르기까지 흑인 폭행과 고문, 처형 사건을 보도한 방식에 대해서 “우리가 잘못했다”는 사과문을 실었다. 신문은 사설을 통해 흑인 고문 사건을 편파적으로 보도한 부끄러운 태도, 특히 흑인에 대한 편견과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서 폭행 희생자들을 마치 범죄자처럼 보도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사설은 “우리는 인종차별에 뿌리를 둔 그릇된 세계관과 병적인 백인 우월주의를 퍼뜨리는데 기여했다”고 자백햇다.

1829년에 창간된 이 신문은 남북전쟁 후 남부연합군의 제대 군인이 편집책임을 맡아서 발간했다. 애드버타이저 지의 주필인 브로 크리프트는 신문이 무고한 흑인들에 대한 집단 폭행범들을 처벌하라는 주장을 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공범”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미국에서 최초로 인종차별의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기념관이 세워진 것과 관련, 잘못된 과거에 대한 특집 시리즈의 마지막 날에 게재됐다. 몽고메리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인 ‘이퀄 저스티스 이니셔티브’(EJI)가 개관한 기념관은 전국적으로 4400명 이상의 흑인들이 집단 폭행을 당했고 그 중 앨라배마주에서 1877-1950년새 인종차별 폭행으로 살해당한 300명을 추모하는 곳이다.



신문이 자백한 왜곡된 기사들 중에는 1894년 복면한 남자들에게 총살 당한 올리버 잭슨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그는 누군가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처형되었는데 그 때 이 신문은 잭슨이 타고난 살인자라고 썼다. 크리프트 주필은 “이제는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고는 지역사회에서 앞으로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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