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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식 교수 “개성에 평화대학 세우자”

박한식 교수, 평통 강연서 제안
“기회되면 남북 정상에도 전달”

‘연방제 통일론’을 주창해 온 박한식 조지아대(UGA) 명예교수가 개성에 종합대학교를 만들어 남북 정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교수의 이런 제안은 개성과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기반한 제3 정부 수립에 관한 그간의 연구를 좀 더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개성 종합대학에 관한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박한식 교수는 지난달 30일 오전 애틀랜타 둘루스의 소네스타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미주지역 운영위원회의에서 가진 초청 강연에서 고려 시대의 수도 개성이 한민족 역사상 유일하게 통일 조국의 수도였음을 설명한 뒤 “개성에 평화대학을 만들 것을 남북 정상에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구체적으로 보건대학과 예술대 등 4개 단과대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동양의술과 서약의학을 접목한 의과대와 한류를 기반으로 한 예술문화대학 등을 구상한 것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남북 간에는 헤게모니 문제로 한쪽에서 먼저 제시한 이니셔티브(initiative·구상)를 다른 쪽에서 거부한 사례가 많아 (학자로서 먼저) 남북 정상에 전달하고, 남북이 비밀리에 협의를 진행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이번 방한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뜻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일정이 어긋나 만남을 갖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 학계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이같은 구상을 전하라고 권유한다”며 향후 북한 정권에도 이 계획을 전달할 뜻을 시사했다. 박 교수는 여태껏 5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한 재미 북한 전문가로 통한다.

박 교수는 민주당의 연방 하원 장악이 남북통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고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제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회해볼 생각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정치적 카드로 쓸 생각이 짙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내가 보기엔 하원을 잃고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평화적으로 가는 것이 쉽지 않아 미국의 위(권력 핵심부)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양상은 대북 유화정책이 끝난 것 같다”며 “북한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기회를 잃을 것이고, 중국과 더 두터운 관계가 되면서 북한은 중국의 경제속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교수는 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관해 언급하면서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조건은 중국과 러시아도 참여하는 평화조약”이라며 “평화조약이 체결되고 북미 간에 국교가 정상화되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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