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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시] 바람과 나뭇잎

강말희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바람 부는 날
키 큰 나무 끝에 달린
사월의 어린잎들
대견도 하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다가들 듯
온몸을 내밀고


마음껏 나부끼네

순간의 고요 속에서는
기다림의 정적으로
다시 이는 바람에는
스러지는 초록의 물결로 화답하네

마치 산란기를 맞은 연어 떼가
물을 세차게 거슬러 오르듯
그렇게
다가올 계절을 향해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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