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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졸업생들에게 영광있기를

졸업철이다. 미국은 가을학기제로 인해 5월 중순 대부분 졸업식을 한다. 졸업은 배움의 과정을 마친다는 의미인데, 초중고등학교야 학문의 근본원리를 기초부터 배워 한 단계씩 진학하는 과정이니 학문의 연속적 입장이라 할 수 있으나, 대학은 사회진출의 과정으로 본다. 물론, 대학원 을 가든지 하기는 하지만, 보편적으로 대학졸업은 사회를 향한 삶을 시작한다는 것을 말한다.

젊은이들이 4년동안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받고 삶의 현장으로 나가는데, 저들 마음의 한편은 학교 캠퍼스라는 공간에서 앉아 공부만 하던 답답한 생활을 떠나 드넓은 세상에서 활동해 보고자 하는 기대를, 다른 한편은 미지의 사회에 나가게 됨으로 호기심의 기분을 갖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을 잡거나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잘해 나간다.

사람이 사업이나 직장을 얻어 직업적인 생활로 들어선다는 것은 참으로 신성한 일이다. 신학자 칼뱅은 모든 직업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소명(Calling)으로 신성한 것이라 했다. 학교를 졸업 하고 사업이나 직업 전선에 뛰어 들어 일을 한다는 것은 먹고 사는 차원을 넘어 신성한 의무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직업의 귀천이나 보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일하게 되는 그 자체가 시민이나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라 말 할 수 있다.

젊은 청년들이 가지는 사회에 대한 적응이 때로는 기존사회의 비민주적 운영, 비 생산적 구조나, 비리, 부도덕이나 부조리에 의해 실망이나 실패의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익이나 이권 중심의 사업이나 경영을 하다보니 지나친 부조리나 비리같은 것이 발생할 수 도 있어 그런 부분에 정서적으로 익숙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그들에게 기성 세대가 만들어낸 이기심, 술수, 또는 탐욕같은 환경을 만나 삶에서 영적 정신적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건전하고 공정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할 의무가 기성세대들 에게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사회에 나가는 젊은이들에게 바르게 살아가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는, 즉 가족이나 직장은 그들의 새 세계에 대한 열정, 또는 적응에서 합리적이고 용기있는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잘 안내하고 환경을 마련해 주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지식이나 능력으로 모든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조성해 기는 자들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원의 석사나 박사학위 받게 된 학생들에게는 학위를 자랑거리로 삼아서는 않된다. 예를 들면, 오래전 1960년대, 전성천 목사님이 예일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게 되었는데, 그의 박사논문을 지도한 지도교수가 학위수여식 때 전성천 목사에게 한 말이 있다. “당신이 이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것은 당신이 박사라는 말이 아니고, 앞으로 박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을 마음껏 현장에 발휘하는 것은 좋으나, 그런 실력이나 능력을 자랑삼고 학벌, 돈을 자랑하는 것이 아닌 겸손해야 됨을 말하는 것이다.

부모들로서는 자녀들이 갓졸업하여 사회생활하는데에 대한 자부심도 있지만 정말 잘해 나가 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부모들이 사회에 나가는 자녀들에 대해 걱정해 주는 마음을 가지면 자녀 들은 부모들이나 잘 살라 한다. 그만큼 그들은 넉넉하게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요즈음엔 오히려 부모들이 자녀들로부터 배우며 사는 시대가 되었다. 과학기술, 즉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법을 기성세대들이 오히려 어린아이들이나 청년들에게 배우고 있지 않나.

결국, 사회에 나가는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기 보다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으로 그들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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