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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경제? 연준 에게 물어봐”

김화생, 김동욱, 제이크박 행장 한인경제 전망
“기준금리 변화, 올해 한인경제 가늠할 지표”
“전자상거래, 소매업계·상업용 부동산에 영향”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애틀랜타 한인경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여부와 미·중 무역전쟁, 그리고 불안한 정치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변동성이 큰 한 해가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가 한인경제에 가장 큰 뇌관이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화생(메트로시티), 김동욱(제일IC), 그리고 제이크 박(노아은행) 행장 등 3개 은행장들에게 올해 한인경제 전망을 들어봤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한인경제 직격탄”= 연준은 지난해 3%대의 경제성장률, 과 최저 실업률 등 탄탄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기준금리를 4회에 걸쳐 1%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한인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선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우대금리에 즉각 반영됐다.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의 이자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메트로시티은행 김화생 행장은 “지난해 전반적인 한인 경제는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은 즉각적인 모지기 변동 이자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초 4%대 초반이던 모기지금리는 연말께 5%에 달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부동산을 구입하려던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떨어지면서 하반기 들어 매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올해 예고한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은 한인들의 비즈니스와 가계 재정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노아은행 제이크 박 행장은 “변동 이자율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은 지난해 1%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충격이 컸다.만약 올해 추가로 인상이 된다면 많은 한인 대출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도 시장에 반응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올해 기준금리 인상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낮추고, 중립금리(기준금리가 도달해야 할 이상적 수준) 전망치도 3.0%에서 2.75%로 하향조정 하는 등 시장의 목소리에 주목하면서 통화긴축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일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연준이 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낮출 가능성이 87%라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심리 위축 뒤따를 듯”= 앞서 언급한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결과가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미국 경기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인하 정책으로 인한 소비가 뒤따랐기 때문인데,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은 흐름을 타게 될 경우 주머니를 닫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일IC은행 김동욱 행장은 “지난해 미국경제와 한인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은 세금혜택 덕분이었다”며 “미국을 제외한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유독 미국만 괜찮았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말 카드업체 ‘마스터카드’의 집계를 인용,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미국의 온·오프라인 소매 매출이 전년대비 5.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완전고용과 맞물린 임금 상승세와 국제유가 급락 등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자율이 오르면서 쓸 돈이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주머니에 있는 돈을 소진했기 때문에 소비지출이 괜찮아 보였다. 다만 올해는 세금인하 정책과 같은 이른바 ‘약발’이 다했기 때문에 주머니를 더 이상 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이크 박 행장은 “전반적으로 조정이 오면 소비나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부동산 등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몸을 움츠리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소매업계 충격파… 상업용 부동산도 영향= 지출이 줄어들게 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은 리테일 부문이다. 소매업계는 이미 온라인 매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연말 쇼핑시즌 중 온라인 매출은 급증했다. CNBC는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를 인용, 100대 미국 유통업체 중 80곳의 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온라인 매출이 1106억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8%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업체인 월마트나 타겟 등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전자상거래 확대는 애틀랜타 한인경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우선 뷰티서플라이와 같은 리테일 부문은 물론, 도라빌 인근에 집중한 의류, 잡화 등 한인 도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매장에 와서 물건을 둘러보고 같은 상품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고객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또 도매업계 관계자도 “자구노력을 펴고 있지만, 아마존과 같은 공룡기업이 물건을 저렴하게 내놓으면 방법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전자상거래 비중 확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테일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세입자들이 속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인 금융권에서는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상가 매입에 나서는 1세 한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한다. 한 은행 대출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문은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경기 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확대로 인한 소매업계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상가를 보유한 분들, 혹은 매입하려는 분들에게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화생 행장도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도 그렇게 활발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금리가 오르면 상가 건물 매입을 위해 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부담이 커지고, 온라인 판매 확대는 리테일 중심의 세입자들에게 잠재적인 리스크가 된다. 부동산 시장이 고점으로 판단되는 시점에서 건물주들의 현명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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