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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 하락했는데···한인 주택시장 ‘잠잠’

모기지 금리 20개월래 최저…3.82%
부동산·융자업계 “거래 예년만 못해”
너무 오른 집값, 낮은 임금상승 요인

“이자율이 점점 내려가는데 왜 바이어도 없고 셀러도 없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시장이 이상하네요.”

최근 애틀랜타 주택시장에 대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푸념 섞인 반응이다. 모기지 금리가 20개월래 최저수준인 3%대로 떨어졌지만, 예년 같으면 뜨겁게 달아오를 법한 주택거래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목소리다.

국책은행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전국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3.82%를 기록, 지난해 같은 날보다 0.80% 포인트 내렸다. 재융자용으로 인기가 높은 15년 고정 평균 이자율은 전주대비 0.02%포인트 떨어진 3.2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5%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다시 3%대로 진입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지난해 보다 거래량은 물론, 문의도 크게 감소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해리 노먼 부동산의 김혜득 부동산 전문인은 “예년보다 시장이 슬로우하다. 거래가 이뤄지기는 하는데 작년만큼 ‘핫’한 시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킹스타 부동산 김빈오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작년보다 올해 판매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융자업계도 비슷한 반응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크레딧이 좋을 경우, 13일 기준으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4.00% 수준이다. 한 관계자는 “문의가 작년만 못하다. 예년보다 15-20%는 줄어든 것 같다”며 “대개 모기지 이자율이 내리면 문의가 확 늘어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격대별로 거래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특징이다. 30만달러 이하 가격대 주택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40만달러가 넘는 주택은 거래량이 주춤해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써니홈 리얼티 서상희 브로커는 “35만달러대 이하 주택들은 매매가 빨리 이뤄진다. 대부분 멀티 오퍼를 받는다”며 “40만달러만 넘어도 집을 보러 오지도 않는다. 둘루스의 일부 10만달러대 타운하우스는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도 바이어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애틀랜타의 집값이 너무 오른데다, 바이어들의 심리도 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애틀랜타의 집값은 작년 같은 달 대비 4.7% 올랐다. 전국 20대 대도시 중 라스베이거스(8.2%), 오레건 포틀랜드, 탬파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3.7%에 그쳤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잠재 구매자들이 가격이 떨어지기를 관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관계자도 “집값이 너무 오르긴 올랐다. 이제 떨어진다는 기대감을 갖다보니 시장 주체로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이 오른 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택 경기가 반등한 2012년 이래 메트로 애틀랜타의 집값은 연평균 6.6%씩 상승했지만, 애틀랜타 연방은행 통계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작년 임금 상승률은 3.6%에 그쳤다. 주택가격 상승분에 뒤쳐지는 임금 인상률이 주택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부동산 정보 업체 질로우의 매튜 스피크먼 분석가는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잠재 구매자들의 지출 여력이 한도에 달한 것 같다”면서 “모기지 이자율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줄고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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