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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한인회 역사의 산증인’ 타계

1962년 유도사범으로 애틀랜타 첫발
본지에 아시안게임 게양 태극기 기증

지난 6월 26일 애틀랜타 중앙일보를 방문, 86아시안게임 당시 게양된 태극기를 본지에 전달하는 송준희 전 한인회장. 유도인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송 전 회장은 한국 방문 시 후배들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본지에 초대형 태극기를 기증했다.

지난 6월 26일 애틀랜타 중앙일보를 방문, 86아시안게임 당시 게양된 태극기를 본지에 전달하는 송준희 전 한인회장. 유도인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송 전 회장은 한국 방문 시 후배들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본지에 초대형 태극기를 기증했다.

“처음 애틀랜타에 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성장할지 몰랐지. 에모리대 한완상(부총리)과 교분을 나눴고, 강석영(8대·11대 한인회장)이가 한인회관을 건립하자고 말한 게 특히 기억에 남아.”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송준희 전 한인회장은 지난 6월 26일 애틀랜타 중앙일보를 불현듯 방문했다. 손에는 두툼한 천 조각을 한 움큼 쥐고 있었다.

“지난주 한국을 다녀왔는데 후배 녀석들이 귀한 태극기라며 챙겨주더라고.” 송 전 회장은 이내 겹겹이 접힌 초대형 태극기를 건넸다. “86아시안게임 당시 게양된 태극기인데 아주 귀한 것이라고. 잘 보관하게”라고 귀띔했다. 송 전 회장은 넉넉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나 싫어하는 사람도 더러 있어서 기사로는 쓰지 말라고”라고 당부하곤 이내 중앙일보를 나섰다. 따라 나가며 한인회 역사에 대해 귀동냥했다.

송 전 회장은 1972년 4대, 1978년 10대 애틀랜타 한인회장을 역임했다. 애틀랜타 한인회 역사의 산증인이자 후배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유도인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송 전 회장은 평소 호방하고 진취적인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추진력에 대해서는 약간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뜻을 세워 밀고 나가는 정직한 지사형 인물이라는 평가도 항상 뒤따랐다. 송 전 회장은 1962년 11월 유도 사범으로 애틀랜타에 왔다. 한국에서 대학 조교를 지내고 도쿄올림픽 전지훈련을 하다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다. “당시만 해도 조지아텍 학생은 4명에 불과했어.”

애틀랜타 한인회는 1968년 10월 3일 개천절에 디케이터 YMCA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20여 명이 모인 창립총회에는 송 전 회장도 있었다. 약 10년 만에 한인회는 규모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977년 5월 15일에는 애틀랜타에서 서남쪽으로 20마일 떨어진 인디언 레이크에서 약 1000명의 한인이 참석한 가운데 송준희 당시 이사장의 사회로 야유회를 개최했다.

한인회관 건립위원회는 1980년 발족했다. 송 전 회장은 1984년 4대 건립위원장을 지냈다. 한인회 역사와 한인회관 건립에 깊이 관여한 송 전 회장은 지난 19일 한인회관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일홍 한인회장 주도로 열린 전직 한인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적극 발언했다. 특히 송 전 회장은 “전화를 정말 많이 받고 있는 현안”이라며 논의 자체의 어려움을 먼저 토로하고 “한인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되도록 회관의 나아갈 방향을 정해달라”고 당부했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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