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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 대학풋볼 왕중왕 등극

사상 첫 CFP 연장전서 역전승
쿼터백 교체 전술 적중으로 반전
사제대결서 스승 세이번 승리
조지아, 37년 만에 정상 좌절

앨라배마 크림슨 타이드가 대학풋볼(NCAA) 왕중왕 자리에 등극했다.

앨라배마는 8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NCAA 전국 챔피언 결정전에서 조지아 불독스에 26대 2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017~2018년 시즌 최강자에 올랐다.

양팀의 승부는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앨라배마대 출신으로 여섯번째 전국 챔프 사냥에 나선 앨라배마의 닉 세이번 감독과 2년 전까지 그의 슬하에서 코치를 역임한 조지아대학(UGA) 출신의 커비 스마트 UGA 감독이 선의의 사제대결을 펼쳤다.



웬만한 프로 종목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대학풋볼에서 앨라배마와 조지아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함으로써, 이날 승패에 상관없이 챔피언십의 무게중심을 동남부로 옮겼다는 상징성도 열기를 더하게 했다.

초반 분위기는 조지아가 가져갔다. 조지아는 경기 2쿼터에 로드리고 블랭켄쉽의 잇단 필드골로 6대0으로 앞선 데 이어 종료 직전 메콜 하드맨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과 추가 포인트로 13대0으로 일찌감치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올 시즌 전체 수비력 6위인 조지아는 이날 결승전에서 영리하게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전술이 빛을 발하며 공격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렸고, 벤츠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을 점차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무엇보다 홈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며 화려한 응원에 힘입은 조지아는 강호 앨라배마와의 1쿼터 초반 힘겨루기에서 조금도 밀리는 기세 없이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영리한 승부를 펼친 조지아는 마침내 기회를 포착, 선취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조지아는 2쿼터 종료 14분14초를 남기고 블랭켄쉽이 41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3대0으로 앞선 데 이어 7분33초를 앞두고 27야드 필드골을 추가하며 6대0으로 리드했다.

이어 하드맨이 종료 7초 전 측면을 파고드는 재치있는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다시 블랭켄쉽이 차분하게 보너스킥을 차 넣어 엑스트라 포인트 1점을 스코어보드에 얹었다.

로즈보울 전반에 17포인트를 올린 조지아는 이날 챔프전 전반에도 13점을 올리며 스마트 감독의 똑똑한 초반 주도 전술을 실천에 옮기는 한편 무득점으로 앨라배마의 발을 묶었다.

반면 전체 수비력 1위에 빛나는 막강 ‘방패’ 군단 앨라배마는 조지아에 번번이 역공을 허용, 초반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급기야 세이번 감독은 3쿼터 시작과 더불어 21 패싱야드로 부진했던 쿼터백 옐런 허츠를 스타팅 멤버에서 빼고 쿼터백 투아 타고베일로아를 전격 투입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쿼터백의 교체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린 과감한 결정의 의미를 간파하기 위해 팬들뿐 아니라 중계석도 일순간 혼란에 빠졌다.

감독의 전술이 적중했다. 앨라배마는 타고베일로아의 터치다운 패스에 이은 추가 포인트로 7점을 확보하며 대역전극의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승패를 가늠하기가 만만치는 않았다.

조지아가 3쿼터 6분52초가 남은 상황에서 프롬의 완벽한 패스를 이어 받은 하드맨이 80 리시빙 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재빠르게 다시 가져왔기 때문이다. 추가 포인트로 스코어는 20대7.

반면 전통의 강호 앨라배마는 뒷심과 저력을 발휘하며 끈질긴 추격에 돌입했고 그 중심에 교체 투입된 쿼터백 타고베일로아가 있었다.

그는 3쿼터 중반까지 6차례 패스 시도 중 5번 성공하며 총 46야드의 패싱야드를 기록했지만 종반 들어 13번 중 7번에 그친 54야드로 패스 성공률이 떨어졌다. 평균 7야드 전진했고 인터셉트도 한차례 당했지만 전반적인 주도권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추격의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해냈다.

앤디 파파나스토스의 필드골로 3포인트를 추가하며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기세를 올린 앨라배마는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쟁탈전 끝에 4쿼터 종료 3분49초를 앞두고 쿼터백 타고베일로아의 송곳같은 7야드 짜리 터치다운 패스로 20대 20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종료 휘슬과 함께 찾아온 천금같은 역전 기회를 눈 앞에 두고도 분루를 삼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긴 것은 승리의 여정에서 있을법한 드라마틱한 과정의 하나에 불과했다.

앨라배마는 파파나스토스가 정규경기 종료 직전 찬 필드골이 골대 왼쪽을 살짝 비켜나가며 실축했지만, 사상 처음 치러진 CFP 연장전에서 와이드 리시버 드본타 스미스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러싱 터치다운으로 26대23으로 역전하며 대학풋볼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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