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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포네 밀주 제조공장 철거, 현 소유주 시카고시에 신청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금주법 시대, 악명높은 마피아 두목 알카포네(1899~1947•작은 사진) 휘하에서 밀주 제조처로 사용된 시카고 양조장 건물이 철거를 앞두고 관심을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도심 남부 차이나타운 인근 럼버 스트리트에 소재한 이 단층 건물은 1930년대 알카포네가 밀주 제조 사업을 하다 '명 수사관' 엘리엇 네스(1903~1957)의 급습을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카고 트리뷴은 '주류 단속반 양조장 급습, 밀주 140 배럴 압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 연방 재무부 특별 수사관 네스가 '언터처블스'(The Untouchables)로 불리던 수사팀을 이끌고 럼버 스트리트 양조장을 기습 단속한 사건을 보도했다.

네스는 당시 '공공의 적 1호'였던 알카포네 체포와 탈세 혐의 유죄 선고에 책임을 지고 있었고, 이 임무 완성으로 전국적 '영웅'이 된 인물이다. 알카포네와 네스, 그리고 네스의 수사팀 '언터처블스'의 이야기는 1987년 영화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작가 더글러스 페리는 전기문 '엘리엇 네스 : 미국 영웅의 부상과 추락'에서 이 밀주 제조공장이 알카포네가 소유했던 많은 양조장 가운데 하나로 네스의 타깃이 됐다면서 "단속반은 3세트의 철문을 부수고 진입해 보급 준비가 완료된 140배럴의 밀주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양조장이 7만5천 달러 가치의 밀주 제조 장비를 갖추고, 하루 100배럴의 술을 제조할 수 있었으나 운영 한 달 만에 단속에 걸렸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카포네를 잡아라 : 미국 일급 지명수배 갱스터를 체포한 비밀 계획'의 저자 조너선 아이그는 "알카포네가 당시 시카고를 주름잡으며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했으나 사업 당사자들과 거래를 했을 뿐 사실상 소유한 것은 없었다"며 건물의 실제 소유주였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은 1930년대 이후 용도가 다양하게 변경됐다가 최근에는 건축자재상으로 쓰였다.

퇴색한 기록과 짧은 역사정보는 건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고, 현 소유주가 시 당국에 철거 신청을 하고 지난 11일 허가를 받아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뉴욕 빈민가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알 카포네는 초등학교 중퇴 후 범죄조직에 가담했으며 1920년 금주법이 시행되자 시카고로 이주해 밀주·매음·도박 등 불법사업으로 부를 축적, 1927년 세계 최고 갑부로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그는 1931년 네스에게 체포돼 탈세 혐의로 투옥됐으며 8년 복역 후 모범수로 조기 석방됐으나 건강 악화로 48세에 생을 마감했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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