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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42] 피오리아로 귀농, 배밭 일궈요

미주 대한체육회 장정현 전 회장

그의 고향은 충북 음성이다. 농촌지역이어서 한국서 농사를 지었나 했더니 “그때 농사를 지었으면 농사 일 시작 안 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만큼 힘이 든다는 얘기다.

장정현(58)씨는 1985년 시카고에 왔다. 2000년대 초 시카고 체육회장과 미주대한체육회장을 지냈고 사업도 크게 일구어 여성의류 도매업을 했고 부동산 개발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자산을 키웠다.

그런 그가 지금 시카고에서 3시간 이상 떨어진 피오리아의 배밭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주말에만 시카고로 올라와 가족과 상봉한다. “장돌뱅이 30년입니다. 남이 만든 물건 가져다 팔았는데 뭔가 내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10년 전 경험도 없이 세인트루이스 인근의 농장을 덥석 사들였으나 시카고와 세인트루이스를 오가기가 너무 멀어 그 농장터는 아예 렌트를 주고 피오리아로 올라왔다고 한다. 그 곳서 배농사를 지은 지가 4년째다.



“시카고에서 미용재료상은 여전히 하고 있어요. 아들이 매니저를 하고 아내가 뒤를 봐주고 있죠.” 그는 가족과 떨어져 농장에서 아예 기거하고 있다. 주말에만 올라온다. 일종의 귀농인 셈이다.

힘들다고는 해도 115에이커 ‘리버힐스팜’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얘기에는 끝이 없다. “신고배를 비롯해 배나무 4종을 키우는데 유기농으로 하다 보니 70%는 벌레가 다 먹어요. 그래도 나머지를 가지고 출하도 하고 배즙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는 얼마 전 한국서 저온살균 기계를 들여왔다. “100% 배즙과 생강배즙, 도라지배즙 등 히트를 쳤습니다. 내년에는 엉겅퀴, 양파, 양배추 등을 혼합한 제품도 손 댈 생각입니다.” 포장에는 ‘자연의 섭리로 만든 100% 원액 배즙’이란 문구가 새겨 있다.

그는 이들 제품을 시카고 한인교회 10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조기축구회, 러너스 클럽 등도 그의 고객이다. “한번 내려와서 농장 구경도 하고 배즙 맛도 보세요.”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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