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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시카고 생활 40년째 신민철씨

“모형 조립-자동차 튜닝 즐기죠”

신민철(사진)씨는 지난 1980년 2월 22일 시카고에 도착했다. 중매로 결혼한 부인을 따라 낯선 곳에 발을 내디뎠다.

그의 이민은 세탁소와 함께 시작됐다. 에반스톤에서 시작해 시카고와 노스필드로 옮겨가며 꾸준히 운영했다. 도매는 하지 않았지만 스토어 자체 고객 세탁물 처리만으로도 바쁜 나날이었다. 시간이 날 때면 자전거를 몰고 인근 공원으로 가거나 로렌스 길에서 던디 길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세탁소 정리 후 버펄로 그로브 한 체육시설에서 건강식 샌드위치와 주스를 만들어 멤버들에게 파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다. 손님 중에 계란의 노란자를 빼고 흰자만을 원한다는 등 까다로운 주문이 늘고 프랜차이즈 자체 운영 시스템은 물론 시설 매니저 눈치도 봐야 하는 등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다고 회상한다.

그는 은퇴 후 중앙일보와 인연을 맺고 12년째 가판 관리를 맡고 있다. “뉴스를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는 거죠.”



데스플레인에 살고 있는 그에겐 특별한 취미가 있다. 각종 모형 조립과 자동차 튜닝이다. 사실 한국 국민학교 시절부터 그는 무언가를 조립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한국 ‘아카데미 과학사’에서 나온 플라스틱 모형들을 조립해서 완성품을 만들어내는데 푹 빠져 있었다.

미국 생활 어느덧 40년째. 그 동안 그가 조립한 장갑차만 300여대에 이른다. 전투기는 제1차, 2차 세계대전, 월남전, 한국전쟁 등에 사용된 모델이 달라 비행기 역사를 공부하면서 하나 하나 조립한다.

그는 모형 조립 외에도 관심사가 많다. 특히 자동차 꾸미기를 즐긴다. 현재 신 씨가 타고 다니는 차는 흔치 않은 2013년형 랭글러(Wrangler). 부전자전이랄까. 함께 사는 아들도 자동차 튜닝에 관심이 크다. 엔진을 새로 얹고 머플러를 큰 것으로 갈고 후드를 화이버 글래스로 교체하기도 한다.

튜닝한 자동차를 몰고 샌프란시스코처럼 언덕이 많은 곳이나 자갈밭 등을 신나게 주행해 보는 것이 소박한 바람이지만 그는 아들과 함께 튜닝한 자신만의 자동차로 시카고의 편평한 도로를 누비고 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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