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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북미 기독의료선교회 이사장 박상진 목사

평생 봉사로 일관한 "하나님의 미들맨”

박상진 목사(사진•83)를 만나면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이야기가 끝이 없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는 사심 없는 봉사로 일관한 “하나님의 미들맨”(God’s Middleman)이다.

그가 시카고에 온 것은 1980년. 앞서 1974년 미시간주 그랜래피즈를 거쳐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신학 공부를 끝내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였다.

그는 한쪽 눈이 잘 안보이지만 가슴 속 보석을 간직하고 있는 열정적인 봉사자다.

한국 전쟁 당시 천막을 치던 미군 부대에 필요한 가마니를 구해다 준 인연으로 빨래감을 얻어 세탁을 해주며 친분을 쌓은 그는 군목의 도움으로 영어를 배우고 눈 수술을 받기도 했다. 기독 양자회를 통해 전쟁 고아들의 국내 입양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국 기독교의료 선교협회를 조직해 경기도의 무의촌을 찾아다니며 예방 접종, 가족계획 계몽, 이동 의료 전도팀 파견, 의약품 지원 등을 펼쳤다. 미국으로 온 후엔 입양아들의 친부모 찾기에도 나섰다.



1982년 시카고에서 국제한인시청각선교회 대표를 맡았으며 1990년 고 유기진 장로, 최순자 의사와 의료선교회 시카고지부 조직을 하면서 북한 불우아동 돕기에도 나서 평양 제3병원에 초청받기도 했다. 미국 선교용 영화(16mm)를 무디 과학원과 계약을 맺고 한국 비디오선교센터와 협력해 한국에 유통시키기도 했다.

활발한 선교 활동을 펼치던 그에게 대장암 3기라는 판정이 떨어졌다. 2003년이었다. 힘든 항암 치료를 6개월을 받고서 그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풀무원 원경선 대표와의 인연은 물론 이윤구 적십자사 총재, 권이혁 서울대 총장 등과 두루 교류하며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앞장 서온 그는 시카고에서도 김윤범 박사(무균 돼지 배양), 의약품 지원을 마다하지 않은 닥터 텐 해브, 손원태 박사 등과의 인맥을 구축했다.

그는 “사람을 사랑하고 협력해야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많은 인맥을 통해 성취된 일들은 자기 스스로 계획해서 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계시에 의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계획을 세워 한 일은 없어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주위 아는 분들을 그냥 찾아가 뵙지요. 어쩌면 바보로 살아온 것 같아요. 그런데 바보도 쓰임새가 있나 봐요”라고 말한다.

데스 플레인스 연장자 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1남1녀를 두었다.

박 목사는 김윤범 닥터가 지정해 넘겨준 장기려 박사 기념사업회장과 북미 기독의료선교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영원한 “미들맨”이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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