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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년 전통 라비니아 2020 시즌 취소

600여 계절근로자 고용 계획도 철회

[라비니아]

[라비니아]

116년 전통의 시카고 여름 음악 축제 라비니아 페스티벌(Ravinia Festival) 2020 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취소됐다.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음악 축제 라비니아는 매년 6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시카고 북부 서버브 하일랜드파크의 라비니아 파크에서 펼쳐지며 올해도 같은 기간 일정이 잡혀 있었다.

세계적인 악단과 뮤지션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은 숲속 야외 음악당에서 한여름 밤 특별한 정취의 공연을 즐기거나 음악당 앞 잔디밭에 돗자리와 피크닉 의자를 놓고 앉아 와인과 다과를 나누며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라비니아 페스티벌에는 매년 6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모여든다.



그러나 라비니아 최고경영자(CEO) 웰즈 코프먼은 일리노이주가 코로나19 자택대피령(Stay-at-Home Order)을 한 달간 더 연장하기로 한 지난 1일 "시즌을 이어가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해봤으나, 결국 관객과 공연자, 직원,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2020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코프먼은 "이미 많은 아티스트들이 2020 투어 일정을 중단했고, 라비니아 파크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준수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비니아 측은 1904년 문을 연 이래 시즌 전체가 취소된 것은 대공황기(Great Depression)인 1932년부터 1935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페스티벌 기간 고용되는 600여 명의 계절근로자(seasonal employee) 고용 계획도 시즌 취소로 인해 철회됐다. 단, 60여 명의 풀타임 직원은 고용이 보장된다. 라비니아 측은 "2020 일정 취소 및 내년 축제 일정 계획 관련 작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비니아 페스티벌 2020 시즌은 다음달 12일 시작돼 오는 9월 16일까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의 여름 정기 공연부터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먼, 컨트리 음악 가수 캐리 언더우드, R&B 싱어 송라이터 존 레전드, 인디고 걸스까지 120여 건의 공연이 예정돼있었다.

지난 20년간 라비니아 CEO를 지낸 코프먼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은퇴 전 마지막 해에 전 시즌이 취소된 데 대해 코프먼은 "아쉬움이 크게 남지만 2020 마무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후임자가 2021년 시즌을 문제 없이 맞을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1905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으로 처음 시작됐고, 1936년부터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여름 공연장 역할을 해왔다.

36에이커 규모의 라비니아파크에는 3천400석 규모의 파빌리온, 850석 규모의 마틴극장, 450석 규모의 베넷 고든홀 등이 세워져 있으며, 너른 잔디에 자유롭게 자리 잡고 앉을 수 있는 잔디석 인기가 높다.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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