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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하나님의 교회, 인간의 교회

오늘날의 교회는 오해되고 오해 받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교회는 건물이지만 하나님이 생각하는 교회는 사람들이다. 예수가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다”고 한 그 곳이 교회다. 초기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모이는 가정이 교회였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 필요한 것을 나누고 사랑하며 한 마음으로 연대하였다. 인류역사에서 지금처럼 온 세계가 서로 연결된 적이 없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한가지 종교나 믿음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나 문화, 심지어는 종교가 섞이고 있다. 예를 들면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다른 신도 받아들이고 진리는 서로 닿아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을 종교 혼합주의(syncretism)라고 부른다.

혼합주의에 대한 하나님의 입장은 호세아서에서 발견할 수 있다. 호세아 당시의 사람들은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고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그들은 또 바알신을 예배하고 시국이 어려울 때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지 않고 이집트나 앗시리아 같은 강대국으로부터 도움을 구했다. 하나님이 호세아를 시켜서 음란한 여자 고멜과 결혼하게 하고 수십년간에 걸친 그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통해서 하나님과 하나님을 예배하던 자들 사이의 관계를 전시시킨 이유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시청각 자료로 삼은 예가 종종 나온다. 호세아 외에도 이사야 선지자는 옷과 신발을 벗어던진 채 발가벗은 몸으로 3년을 거리를 활보함으로써 장차 사람들에게 닥칠 운명을 예고하게 하였다. 예레미야는 목에 멍에를 메고 4개월을 지냄으로써 사람들이 장차 포로가 될 것을 예고시켰다. 고린도 후서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묘사되어 있다.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사랑과 신실함일 것이다.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사람을 사랑할 때 계산했듯이 베푸는 행위를 계산하고, 헌금마저 자기의 생색을 낼 필요에 따라 정하고 변경하는 양상을 보인다. 신앙인들마저 신실함보다는 명목을, 하나님나라의 시민의식보다는 세상사람들의 이목과 그들의 판단을 더 우선시하는 허례허식에 집중한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인 간음이다.

요한은 요한 1서에서 이렇게 경고한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하나님은 호세아와 그의 부정한 아내와의 수십년간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통해 백성들의 영적인 간음을 상기시켰다. 하나님이 호세아를 통해 경고한 시기는 여로보암 2세가 41년간을 통치하며 북왕국의 역사상 가장 태평성대를 누리던 시기였다. 세상적으로는 성공한 왕이었지만 하나님의 눈에 악한 왕이었고, 사람들은 하나님을 경시하고 자기 뜻대로 살면서 죄악과 배교를 일삼고, 경쟁이 심화되어 불의가 판치는 가운데 살았다. 경제가 좋고, 과학과 의학의 발전에 취해 자만하며 살아온 오늘날의 시대상을 떠올리면 된다.



하나님은 인간들이 하나님 외에 다른 신 또 세상적인 것을 믿고 의존하는 것이 곧 영적간음이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부족한 탓이라고 경고하였고, 이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비록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고 신실하지만 죄는 항상 댓가를 지불하게 되어 있다. 교회의 회복은 개개인의 심성의 회복이 우선이다. 예수와 정체성을 나눈 사람들이 위선을 회개하고 모이는 곳이 참된 교회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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