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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곽경식 초대 충청도민회장

“편안한 노후 생활 만족합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56학번인 곽경식(사진•83)씨는 5•16 이후 외무부에 들어가 주일 대표부 배의환 공사 비서관으로 5년을 보냈다. 1970년 8월 15일 미국 LA에 출장 왔다가 연필 공장을 운영하던 한인 비즈니스맨을 만나 일을 시작하게 됐다.

멕시칸만 200명이 넘는 큰 규모의 사업체였지만 한인 직원은 없었다. 사기를 당했던 사장은 한인 고용을 꺼렸다. 공장장을 맡고 있던 그는 사장이 휴가 간 사이 타인종 대신 한인 70명을 고용했다. 이 때문에 1달치 월급만 더 받고 해고됐다.그래도 70명 동포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한 터라 미련은 없었다.

시카고가 일자리 사정이 좋다는 말에 홀홀단신 찾아왔다. YMCA에 머물면서 교회를 찾아다니며 도움을 청했지만 신분 문제 등이 있어 마땅치 않았다.

외교부 근무 당시 알던 지인(이기수)에게 연락, 가족들을 시카고에 보내 줄 것을 요청해 1971년 여름, 부인과 아들 그리고 딸과 시카고서 극적 상봉을 했다.



가족을 모은 그는 시카고 로저스 파크 근처에 살면서 모스 길에 식당 ‘불고기 하우스’를 오픈했다. 요리를 잘하던 부인 덕에 20년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이후 1980년 노스브룩으로 이사했다가 1990년대 초반 은퇴했다.

아들은 인디애나대학 경제학과를 나와 연방재무성에 근무하다가 지금은 홍콩 소재 파이내셜 회사의 동남아 총책임자(V.P)를 맡고 있다. 아들 덕분에 동남아 여행은 실컷 했다고. 딸은 로욜라대학 교육학과를 나와 애틀랜타서 매니저로 직장 생활을 하는데 사위는 앨라바마 주 기아자동차서 일한다고 한다.

1970년대 초 충청도민회 초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시세로길 공원에서 400여 명의 동포를 초대, 잔치를 벌였다. 시카고 상공회의소 양대진 초대회장의 권유로 수석부회장을 맡아 당시 대한상의 태완선씨를 초청하기도 했고 이인제 의원도 초청해 동포 행사를 치렀다.

“욕심 없이 벌어 놓은 돈 쓰면서 즐겁게 지낸다”는 그는 “잘 될 때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반드시 복이 들어온다”고 강조한다.

그는 “엘리트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동안 주변 힘든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조그만 도움이라도 베푼다는 마음으로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헤브론 교회에 출석 중인 그는 부인과 함께 골프를 즐겼지만 요즈음은 집에서 조용히 소설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면서 편안한 노후를 즐기고 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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