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박춘호의 시사 분석] 오헤어공항이 달라진다

최근 오헤어공항을 찾았던 한인들이라면 불편함을 쉽게 느꼈을 것이다.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데려오기 위해서 차에서 기다리는 장소인 셀폰랏(cell phone lot) 위치가 2번 터미널 앞으로 변경돼 찾기가 힘들어졌다. 터미널을 연결하던 무인열차(ATS)는 운행을 일시 중단해 터미널간 환승과 주차장 이동시 어쩔 수 없이 셔틀버스를 탑승해야만 한다. 또 렌트카를 빌리기 위해서는 더 먼 곳으로 가야만 한다. 거기다가 터미널 앞에 차를 대고 잠시라도 기다리려고 할라치면 형광색 조끼를 입은 교통통제직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차를 뺄 것을 요구한다. 조금이라도 더 있을라치면 교통 범칙금 고지서를 빼어드는 시늉을 하곤 한다. 이것이 2019년 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단면이다.

이제 이런 단면이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바뀌게 된다. 시카고시가 추진하고 있는 오헤어 21 계획이 하나하나 시작되기 때문이다.

오헤어 21은 2028년까지 오헤어공항을 확장하고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다. 이미 활주로를 늘리고 재배치 하는 공사는 마무리됐고 앞으로 터미널 증축, 확장 공사가 예정됐다. 전체 예산만 85억달러로 1944년 오헤어공항이 오픈한 이래 최대 규모다. 20일에는 오헤어 21의 일환으로 한국으로 가는 국제선 터미널 증축공사가 공식 시작되기도 했다.

사실 시카고 역사에서 오헤어를 빼놓을 수 없다. 시카고라는 도시의 설립과 발전 과정을 보면 강과 호수를 오가는 뱃길에서 시작돼 대륙을 연결하는 열차로 성장했으며 오헤어공항으로 대표되는 항공교통의 중심지로 국내 3대 도시의 특성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의 본사가 시카고에 있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오헤어공항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시카고에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시카고의 강점이 더욱 강력해져야만 도시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카고는 항공사 도움을 받은 방법을 고안했다. 연방정부의 예산을 받는 것과 함께 공항에 입주한 항공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항공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공항 공사에 사용토록 한 것이다.

오헤어공항 입주 항공사 중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아메리칸 항공사와 얼마나 더 많은 게이트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연방항공청(FAA)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오헤어공항은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다. 연간 90만대 이상의 이착륙 비행기를 처리해 애틀란타의 잭슨-하츠필드 공항과 LA 공항, 달라스-포트워스 공항, 덴버 공항을 제치고 4년만에 이 타이틀을 되찾았다. 날씨와 게이트 부족 등의 이유로 연발착이 심했는데 오헤어 21 공사로 이런 문제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오헤어공항의 약자는 ORD다. 보통 공항 약자는 공항이 위치한 도시나 공항 이름에서 나온다. 인천공항이 ICN,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이 JFK, 김포공항이 GMP 등인 이유다. 하지만 오헤어공항은 공항 이름이나 도시와는 맞지 않는다. 이는 오헤어공항의 시작이 수송기를 만들어 미군에 납품했떤 더글러스사의 활주로였던 Orchad Field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럼 오헤어는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오헤어는 2차 세계대전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맹활약해 해군 최초의 탑건 칭호를 받았던 에드워드 오헤어에서 나왔다. 1927년 개장한 시카고의 또다른 국제공항인 미드웨이공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운명을 갈랐던 미드웨이 해전(Battle of Midway)에서 따왔다. [객원기자]


박춘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