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석 교수 종교칼럼: SKY캐슬의 교육 vs. 기독교 교육
얼마 전 한국 방송 (JTBC) 드라마 ‘SKY캐슬’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필자는 한국 드라마를 접한 지가 오래되었지만, 한국 언론에서 이 드라마를 하도 많이 언급하길래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여 줄거리를 알아봤고 인터넷에 올라온 드라마 하이라이트도 접했다.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이 드라마는 한국 특유의 입시 문화를 풍자한 드라마인데, 특별히 아이들의 입시 성공을 무엇이든지 하려는 부모들의 욕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고 한다. 물론 드라마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부모의 욕심이 과장된 면도 있지만, 한국에서 입시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대학의 이름만으로도 취직이 되고 세상적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벌써 저물었다. 점점 더 많은 한국의 대학생들이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휴학을 하고 있고, 취업을 하더라도 본인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또 다른 경쟁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한국 내 30대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10.7년 (2018년 4월 6일 자 한국일보)밖에 되지 않기에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회의 분위기는 OECD 국가 자살률 1위의 불명예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 중의 하나는 많은 기독교인 부모들도 이러한 세상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가치관은 자녀 교육의 목표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교육의 목표가 단순히 취업이나 자아 성취라면 그 자녀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악순환에 빠져들 가능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녀 교육의 목표가 하나님을 사랑하고(신 6:5) 거룩한 삶을 좇으며(살전 4:7) 하나님 나라를 섬기기 위해 준비되는 것(마 9:38)이라면 그 교육의 모습은 세상 교육의 모습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삶의 어떠한 부분에 가치를 두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되는데, 기독교 교육은 하나님의 말씀을 아이들의 마음에 심어주고 아이들이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추수가 필요한 곳에서 일꾼(마 9:38)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돕는 교육이다. 높은 연봉과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명함을 보장해주지는 못하지만, 예수님 밖에서 찾을 수 없는 평안과 기쁨, 그리고 보람을 누리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기독교 교육이다. 세계 최신 기술을 다루는 직장에서 성경 공부를 이끌며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봄방학(Spring Break)을 이용하여 애틀랜타(Atlanta)의 난민 사역에 참여하는 등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려 힘쓰는 제자들을 보며 필자도 다른 곳에서 누리지 못하는 큰 기쁨과 감사를 기독교 대학에서 누리고 있다.
SKY캐슬의 부모도 세상의 모든 부모처럼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그토록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다. 아이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절대 비판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잘되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자녀 교육의 모습이 완전히 다를 수 있기에, 기독교인 부모는 아이들의 현재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자녀 교육을 하고 있는지 반드시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현재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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