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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일 칼럼]내려놓음

2006년도에 이용규 선교사가 쓴 ‘내려놓음’이라는 책이 나오자마자 기독교계에서는 큰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몽골 선교사로 헌신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를 내려놓으라’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나를 부인하고 날마다 내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눅 9:23). 즉 누구나 내려놓을 것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내 의지를, 내 고집을, 내 주장을, 내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가려면 말입니다. 심지어 나의 약한 부분조차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려놓으면 주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약한 나를 강하게 하십니다.
또, 나름대로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가 한 일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 하거나 하나님에게 상을, 복을 요구하는 것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종입니다. 종이기에 당연히 무엇을 주장할 권리가 없습니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종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무엇이나 다 해야 할 책임과 의무만 있을 뿐입니다. 때로는 시키지 않은 일조차 알아서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일을 하고 나서 상을, 복을 달라고 주장할 권리가 없습니다. 마땅히 할 일을 할뿐입니다. 일을 해놓고 주인에게 해야 할을 한 것뿐이라고 해야 합니다. 겸손히 무익한 종이라고 해야 합니다. (눅 17:10). 만약 주님이 좋게 보시고 상을 주시면, 복을 주시면 황송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안 주신다고 서운해하면 안됩니다.

6월에는 아버지 날이 있습니다. 아버지들의 노고에 격려를 드립니다. 그들의 수고로 우리 가정들이 든든히 서니 말입니다. 우리 아버지들의 리더십을 생각해 봅니다. 한 가정의 리더로 모든 일의 책임을 지고 이끈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으로, 아버지로 본이 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이유는 너무나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아내에게, 자녀들에게 경건한 아버지, 넓은 마음으로 잘 이해하는 아버지, 때로는 야단을 쳐야 할 때도 있지만 지혜롭게, 사랑의 마음으로 하는 아버지의 리더십입니다.

평생을 불신자로 살아가다 늦게 예수님을 믿은 후 10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는 한국에서만 25년을 함께 지내면서 제게 좋은 추억이 많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아들에게 남겨준 하나의 인생 교훈은 ‘네 할 일은 네가 하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내 할 일을 어머니에게 시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자립심을 키워주셨습니다. 그래서 유학생활 할 때 홀로 고학을 하면서도 개척정신을 가지고 스스로 해결해 왔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말입니다.
우리 아버지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심어줄 수 있으면 합니다. 특별히 신앙생활의 추억을 심어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예배했던 기억, 함께 기도했던 기억, 함께 찬양을 불렀던 기억, 함께 수양회를 갔던 기억 등이 남을 것입니다.

언제가 우리 아버지들이 이 세상을 떠나고 자신들 곁에 없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추억 말입니다. 휴가를 가더라도 그곳에서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했던 기억들 말입니다.

아니 평소에 아버지들이 손수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심어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들도 주님의 종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서 그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모습을 심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녀들도 우리 아버지가 그랬는데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살려고 애쓰는 아버지들을 축복합니다!


한태일 목사 / 가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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