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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본부건물 어디로?, 확정되면 부동산 시장 ‘출렁’

김옥채 객원기자
김옥채 객원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8/17 08:19

그린벨트(MD) vs 랜도버(MD) vs 스프링필드(VA)
트럼프 정권 입맛 맞는 곳 선정 예상

최근 연방수사국(FBI) 본부 이전 계획이 무산됐으나, 워싱턴지역 정치인의 노력으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는 지난 7월초 예산 부족 등 석연찮은 이유로 이전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크리스 반 홀렌 연방상원의원(민주, 메릴랜드)과 마크 워너 연방상원의원(민주, 버지니아) 등 지역 정치인이 함께 철회 취소 캠페인을 전개하며 어느정도 성과를 얻고 있다.

연방상원 예산세출위원회(Senate Appropriations Committee)는 연방조달청(GSA)을 상대로 오는 8월말까지 기존 프로젝트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요구했다. 위원회는 FBI 본부 이전 프로젝트는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되온 것으로, 워싱턴 메트로 지역 열두 군데 이상 흩어져 있는 각종 부서를 한 곳에 모은다는 애초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건물이 필요하다는 결론 끝에 도출했기에 예산부족을 이유로 프로젝트 자체를 폐기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방하원예산위원회도 더치 러퍼스버거 의원(민주, 메릴랜드)의 주도로 조달청이 60일 이내에 새로운 이전 프로젝트를 입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달청은 연방의회가 2017회계연도에 5억2300만달러를 지원했으나 여전히 8월 현재 8200만달러가 부족하다며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대선 개입 사건 등에 대해 FBI가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본부이전 계획을 백지화시킨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FBI 본부 이전 프로젝트는 FBI 뿐만 아니라 워싱턴 지역 부동산 경기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최종후보지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 곳의 FBI 후보지는 메트로역으로부터 2마일이내, 495벨트웨이로부터 2.5마일이내, 40-55에이커에 달하는 부지 조건 등을 모두 충족시키며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주민들도 FBI 이전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 정치인이 모두 나서 유치를 장담했다.

FBI는 새로 이전할 본부건물에 근무할 인원을 1만1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FBI 직원의 중간연봉은 9만달러에달하며 이들의연봉합계는 10억달러가 넘는다. 직원의 70%가 기혼자이고, 아이가 1명씩만있다고 치면 3만여명의 작은 도시가 한꺼번에 옮겨가는 것이나 진배없다. 고용효과를 연봉의 질로만 따지면 FBI 본부 이전은 월마트 80개가 한꺼번에 들어서는 것과 같다. 이들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엘리트이며 고소득자이기에, 이를 통한 경제효과는 상상하기 힘들다.

직원의 절반 정도가 이 지역 근처로 집을 옮긴다고 치면, 거대 주택 프로젝트 대여섯 개는 족히 필요하다. 이들이 이 지역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소비와 함께 세금을 낳는 경제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이 필요한 주택과 도로, 쇼핑센터, 학교, 공공시설이 들어선다면 지역경제는 유례없는 건설 특수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FBI가 자체적으로 쓰는 예산 등을 모두 합치면,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연간 200억달러에 달한다.
기존의 FBI 본부와 달리 새 입지는 모두 워싱턴 지역 부도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새 본부를 중심으로 2만명 이상의 인구 신규유입 효과뿐만 아니라 대단위 주택 프로젝트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범죄예방을 위한 보이지 않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게 된다.

지역별 입지선정 각축 치열

메릴랜드 그린벨트 지역은 조달청이 입지 선정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전부터 유력한 FBI본부 건물 이전지역으로 꼽혀 왔다. 조달청은 D.C.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위치한 본부 건물과 후보지 지역 토지와 시설물을 맞바꾸는 형태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린벨트 입지 소유주가 가장 적극적이다.

그린벨트 입지 소유주는 FBI에 230만 스퀘어피트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60에이커의 부지를 무상으로 공여하고, 대신 주변 땅에 20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사무실 건물, 주택, 상가, 호텔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부지 바로 옆은 그린벨트 메트로 역으로, 82에이커에 달하는 주차장 부지가 최대 장점이다.

같은 프린스조지스카운티의 랜도버는 랜도버 몰이 자리했던 88에이커 부지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데,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구단주인 테오도르 레너가 소유하고 있다. 프린스조지스카운티의 러쉬언 베이커 군수는 두 입지 중 어디를 지지할지 고민하다가 최근 그린벨트 쪽으로 기울어 1억1200만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지급 계획까지 발표했다. 얼핏 보면 최종 입지 세 곳 중 메릴랜드에 두 곳이 자리잡아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불운을 초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메릴랜드 출신 정치인들의 지지입지가 갈리기 때문에, 단일 대오를 형성한 버지니아에 비해 역량이 분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의 스프링필드는 조달청이 보유한 창고건물과 동부지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보스턴 프로퍼티스(Boston Properties)가 소유한 건물이 혼재돼 있다. 연방정부 소유 건물 지분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에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본부 건물을 별도로 매각해 이익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스프링필드 입지 주변에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시설이 인접해 있다는 점은 상당한 걸림돌이기도 하다.


지역에 경제적 효과 막대

조달청이 이전업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개별 후보지의 입지 조건이 모두 고만고만해 결국 트럼프 새 행정부의 의지에 따라 최종 입지가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리하다.

트럼프가 재선을 목표로 한다면 메릴랜드보다는 버지니아가 적격이다. 메릴랜드는 래리 호갠 주지사가 공화당 출신이지만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아, 트럼프 진영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그린벨트와 랜도버가 흑인 밀집거주지역이라는 점도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행정부에게 매력이 없다.

버지니아는 현재 테리 맥컬리프 주지사가 민주당 출신이지만 올해 선거에서 공화당 주지사 당선 가능성이 높으며, 유력한 주지사 후보들이 모두 트럼프와 가까운 인사다. 버지니아가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지지세가 더 높았으나 그 차이가 미미하고,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지역이라는 점에서 버지니아에 큰 선물을 준다면 차기 대선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메릴랜드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최근 50년래 대선에서 공화당이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곳이라, 트럼프가 정치적인 계산으로 버지니아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부동산개발업자 출신으로 FBI 이전 프로젝트 계획 입안서를 제출했을 정도로 이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새 청사 공사비로 10억달러, 구 청사 개발이익권 10억달러 등 총 20억달러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다.

신청사는 관급 수주물량이고, 구청사는 상업용 건물로 용도변경하는 사업으로 뉴욕의 거물급 개발업자들이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새 후보지가 선정되면 곧바로 시공업자 입찰에 들어가게 되는데, 트럼프 측근 중의 한 명이 선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트럼프 선거캠프 경제자문으로 일한 스티븐 로스와 또다른 부동산 개발업자 친구인 래리 실버스타인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둘은 모두 억만장자로 FBI 공사입찰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를 지원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에서는 두명의 개발업자 모두 FBI 새 입지로 버지니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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