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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내륙 도시로 이주 경향 뚜렷

싼 주택, 풍부한 일자리, 적은 세금 부담

사례#1
지난 15년간 버지니아 센터빌에 거주하던 한인 P씨 가족은 지난 9월 텍사스주 달라스로 이주했다.

달라스에서 먼저 정착한 친구로부터 정보를 얻고 직접 찾아가 확인해보니 워싱턴 지역과는 사뭇 다른 활기가 느껴졌다. 사막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버지니아의 길고 어두운 겨울이 없어 차라리 좋았다.

버지니아에서 50만달러로 웬만한 타운하우스도 사기 어렵지만, 달라스에서는 수영장 딸린 싱글하우스를 구매할 수 있다. 이것저것 비교해봐도 생활물가가 워싱턴과 비교되지 않았다.

일자리가 넘쳤고 임금도 싸지 않았다. 텍사스주가 세금이 적다는 것은 너무도 유명하다. 고등학교에서 일정 정도의 내신만 되면 랭킹이 상당히 높은 텍사스 주립대학에 자동 입학할 수 있는 제도 또한 맘에 들었다.


그는 그곳에서 델리가게를 오픈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사례#2
메릴랜드 락빌에 거주하는 한인 J씨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IT회사로부터 잡 오퍼를 받고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임금은 현재 워싱턴D.C.에 있는 직장보다 많았고 두 지역은 모두 워싱턴 지역 물가보다 훨씬 쌌다. 애틀란타의 방두개짜리 아파트 월 렌트비는 1천달러 내외로 워싱턴 지역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P씨와 J씨 뿐이 아니라 양 대양의 몰려 살고 있는 한인사회 전체가 그동안 눈여겨 보지 않던 내륙 도시를 재발견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양대양 대도시에서 내륙의 2류급 대도시로의 엑소더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중개회사 레드핀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테네시주 내슈빌,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조지아주 애틀란타, 애리조나주 피닉스, 텍사스주 오스틴 등은 최근 유입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대도시로 꼽힌다.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는 쇠락해가는 러스트벨트 도시로 인식되지만, 리스팅 주택 대기일수가 가장 짧은 도시 3위에 올라있다. 이곳으로의 유입인구 대부분은 워싱턴, 뉴욕, LA 등의 대도시 출신으로 보다 낮은 생활비와 보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옮기가는 새로운 ‘내국인 이민자’계층이다.

레드핀의 데럴 페어웨더 선임연구원은 “양대양 대도시가 최근 두자릿수 이상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숨통을 틔우고 싶은 이들이 내륙 대도시로 이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소득세 계산시 주정부와 카운티 정부의 재산세 공제 한도를 1만달러로 정하면서 재산세가 많은 주의 주민들이 이주행렬에 대거 합류하고 있다.

금액이 큰 모기지 이자공제 등 항목별 공제를 할수 없을 경우 높은 세금을 상쇄할 수 없기 때문에, 주택 가격과 물가가 싼 도시를 찾게 되는 것이다.
모기지 분석기관 ATTOM 데이터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3분기 미국인의 주택구입여력(Affordability)은 최근 10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워싱턴 등 미국 대도시의 78%가 주택구입여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ATTOM 데이터의 데런 브룸퀴스트 선임연구원은 “미국인의 30%는 중간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을 벌어야 하는 지역에 살고 있으며, 이 비율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륙도시로 이주한 한인 중 상당수는 처음에 자신의 신분이 강등당하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1년전 내슈빌로 이주한 한인 S씨는 "미국의 일류도시에서 적응하지 못해 쫓겨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갈등을 했지만, 남부 주민들의 과도해 보이는 환대와 풍부한 문화적 배경 등을 접하고 나서 이 곳 생활에 푹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내륙 대도시에도 이민자 물결로 넘실거리기 때문에, 과거처럼 한인 등 아시안이 없는 곳에서 발생하는 불상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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