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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국가대항전은 한국 맞춤형

멸종 위기 투어 되살린 커미셔너 마이크 완

LPGA 투어에 뛰어난 선수들이 여럿 있지만 선수들이 꼽는 가장 뛰어난 ‘선수’는 커미셔너(총재)인 마이크 완(49·사진)이다.

그는 미국에서 인기와 대회수가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라고도 불렸던 투어를 살려낸 LPGA 투어의 영웅이다.

 2011년 23개로 줄었던 LPGA 투어 대회수는 올해 33개로 늘었다. 국가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만들어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세리와 미셸 위가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그를 만났다.

 완은 한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원래 아시아와 미국의 대륙대항전을 만들려다가 한국 때문에 국가대항전으로 바꿨다”고 했다. 한국은 일본과 같은 편이 되려 하지 않고 일본을 이기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서다.



그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다. 다들 한국 선수들 때문에 LPGA 투어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했고 전임 총재는 한국 선수 진출을 막기 위해 영어시험을 시도하기도 했다.

 완은 “한국은 뛰어난 골퍼들을 공급하는 자원의 보고다. 한국 팬은 선수들과 골프에 대한 이해 수준이 가장 높다. 뛰어난 브랜드는 글로벌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LPGA에 고마운 나라”라고 말했다.

 완은 스포츠 용품업체인 윌슨·테일러메이드, 하키 장비 제조업체인 미션 아이테크하키 등에서 경영자로 일했다. 하는 일마다 잘됐다. 스포츠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꼽힌다. 비결을 물었다. 완은 “현재 상황에서 변해야 한다.

끝없이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말은 쉽다. 그러다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실패로 인해 얻은 경험을 축하하고 또 다른 위험한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편안하고 안전한 지금이 아니라 더 크고 좋아지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발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골프장 잔디를 깎아주고 공짜 골프를 쳤다. 풋볼과 야구 선수도 했다. 완은 “가장 열심히 한 건 풋볼이었는데 나의 포지션은 쿼터백이었다.

운동 능력으로 보면 나는 대단치 않았다. 공을 가지고 뛸 만큼 빠르지 않았고 리시버가 될 만큼 키가 크지도 않았다. 라인맨이 될 정도로 강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는 게임을 이해하고 적당한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데는 괜찮았다. 커미셔너로서의 역할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일 중독자는 아닌 것 같다. 소설도 썼다. 『39일(39days)』이라는 스릴러 소설이다. 이 책은 완전 흥행 실패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지 못했다고 했더니 “우리 동네 서점 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아들이 6학년일 때 학교 보조 교사로 자원봉사를 갔는데 아들이 어떤 사람이 작가가 되느냐고 물었다. 작가는 면허증 같은 것이 없고 누구나 원한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LPGA 투어는 대회수가 늘면서 이제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 그는 남자투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는 것을 다음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완은 “어린 소녀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안겨주고 싶다. 그것이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란초미라지=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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