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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텁팀을 만나러 오세요"

뮤지컬 '왕과 나' 텁팀 역의 임규진씨

브로드웨이에서도 20년만에 재연된 작품
내달 26일까지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왕과 나(The King and I)가 LA를 찾아왔다.

'왕과 나'는 브로드웨이에서도 20년 만에 재연된 작품으로 현재 브로드웨이 공연을 마치고 전국을 돌며 투어를 벌이고 있다. LA 공연은 내달 21일까지 할리우드에 있는 팬테이지스 극장( Pantages Theatre)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뮤지컬 공연을 보는 맛도 있지만 여러 명의 한인들이 캐스팅되어 있어 한인들에게는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한인 배우는 텁팀 역의 임규진씨다. 그는 한인 1세임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발탁이 돼 주목을 받았다. 임씨는 조연인 텁팀의 언더스터디(understudy·배역을 맡은 배우가 부재 시 대신 연기하는 배우) 겸 앙상블이다.

순회 공연에 참여를 위해 LA를 방문한 임씨는 "캐스팅이 된 것이 놀라웠다"며 "설마했다. 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그래도 오디션은 보고 싶어 도전했는데 꿈처럼 캐스팅이 됐다"고 처음 캐스팅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20세에 미국으로 유학을 온 임씨는 롱아일랜드 파이브타운스칼리지(Five Towns College.FTC) 밥클라인 시어터워크숍 아메리칸뮤지컬드라마틱아카데미(AMDA)에서 공부했다. 아시안 최초로 3학기 연속 최고 연기 노래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임씨는 "내가 남들보다 잘해서 된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브로드웨이에는 잘하는 배우도 열정을 가진 배우도 정말 많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찾아오는 것 같다. 나도 그 기회를 잡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 기회를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세인 임씨에겐 다른 배우들 몇배 더 노력을 해야만 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그가 흘린 땀은 다른 배우들보다 몇 곱절이다. 영어라는 핸디캡 때문이다.

임씨는 "대사 외우는 것도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오래 걸린다. 게다가 발음 교정도 따로 해야 한다.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그의 전공은 댄스였다.

"15세까지 발레를 전공했어요. 노래도 잘 못했죠. 그런데 상황을 보니 댄서는 앙상블만 할 수 있는데 노래를 하면 주인공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노래 연습을 했죠. 근데 신기하게도 노래가 늘더라고요. 댄서로 시작했지만 노래를 시작한 지 1~2년 되니, 어느 순간 저를 싱어로 부르기 시작했어요."

이제 그는 아시안이라는 제약을 넘어서고 싶다고 했다.

"어느 순간 '난 아시안이니까'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에 한계를 짓고 있었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좀 상황이 바뀌었잖아요. 디즈니에 나오는 엘사도 아나도 판타스틱에 나오는 루이자도 아시안이 캐스팅되고 있어요. 가능성이 있죠. 이제는 저도 역할에 제약을 두지 않고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꿈을 꾼다. 그가 나고 자란 한국서의 공연이다.

"어떤 공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브로드웨이 작품을 가지고요. 지금처럼 투어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거죠. 물론 한국에서 좋은 배역이 있다면 한국 뮤지컬도 참여해 보고 싶고요."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에 대한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제가 맡은 텁팀 역도 아주 매력적인 역할입니다. 다른 수많은 여러 명의 아내와는 차이가 있죠.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어요. 감독도 시대상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했고요. 물론 언더스터디이기 때문에 제가 항상 역할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 오셔서 볼만 한 아름다운 공연입니다."

공연은 내달 21일 LA공연이 끝나면 시애틀(1월 24일~2월 3일), 클리블랜드(2월 7일~26일), 미네아폴리스(2월 28일~3월 5일)를 비롯해 휴스턴,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17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이 계속된다.

'왕과 나'는 소설 '애나와 시암의 왕'을 원작으로 1951년 초연된 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1956년에는 율브리너와 데버러 카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더욱 인기를 얻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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