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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슬픔과 우울증

누구나 살면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희로애락(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에도 있듯 슬픔은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다.

살면서 경험하는 가장 큰 슬픔은 가까운 이의 죽음에서 오는 것이다. 죽음 외에도 관계.상황.신체.역할.환경 등 다양한 사건과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도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 이 같은 변화, 사건의 과정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감정이 상실이다. 이 상실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정서적 반응이 슬픔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자신의 감정, 특히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참다 보니 '해소'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슬픔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면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슬픔과 우울을 별개로 봤다. 치료가 필요한 장애라고 인정하지도 않았다. 슬픔을 단순한 감정이라고 여겨 가볍게 받아들이고 2~6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진다고 생각해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슬픔도 적응장애, 정신장애로 진단한다. 슬픔으로 심리적, 기능적 문제가 생기는 것을 적응장애라고 하는데 실제 슬픔이 크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슬픔이 지속되는 기간도 장애진단의 기준이 된다. 슬픔으로 인한 문제가 6개월 정도 지속되면 적응장애, 그 이상 넘어가면 우울증 또는 불안증으로 본다. 즉, 우울증 또는 불안증의 전 단계가 적응장애다.

다시 말해 슬픔은 단순한 감정 또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감정이 아닌, 정도가 깊고 지속되는 기간이 길면 우울증 등과 마찬가지로 복합적인 치료과정이 필요하다. 슬픔은 보통 ▶현실과 사실에 대한 부정과 거부 ▶분노 ▶현실적이지 않은 기대를 통한 흥정 및 안심 ▶우울 ▶수용의 5단계를 거친다.

슬픔을 해소하는 상담치료에는 주로 슬픔을 겪는 이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슬픔의 과정과 단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충분히 해소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상담 기법(Grief Counseling)이 활용된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려고만 하는데 이런 감정을 부정하거나 거스르지 않고 받아들이면 장기적으로 심리적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정적인 감정에 저항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감정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비해 몇 달 후 기분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금 슬픔을 겪고 있다면 이를 숨기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주변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도 슬픔이 옅어지지 않거나 스스로 해소하기 힘들다면 전문가에게 상담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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