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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골목마다 '쓰레기산'

노숙자들 주삿바늘까지 버려
공중위생에도 심각한 위협
'홈리스뉴타운' 부작용 속출

최근 LA한인타운내 인적이 드문 골목길마다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일부 얌체 주민의 불법투기와 노숙자 증가 LA시 쓰레기 수거제 실패 등 복합적인 요인이 타운내 쓰레기 대란을 만들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NBC방송은 지난 16일 쓰레기 투척장이 되어 버린 베벌리 불러바드와 후아니타 애비뉴 인근 골목길을 보도했다. 음식물과 옷 등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바닥을 메웠다. 쓰레기 더미속에는 마약 투약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삿바늘들도 뒤섞여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주로 노숙자들이 골목에 쓰레기를 버린다"면서 "일부는 대낮에 이곳에 와서 마약을 주사하기도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골목은 청소를 해도 하루이틀만에 다시 쓰레기 더미가 쌓이는 상습 투기지역이다.



인근 자동차정비소에서 일하는 토머스 젠트리씨는 "시의회에 여러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면서 "우리 업소에서 골목을 막는 자동문을 설치하겠다고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인근 어린 학생들이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골목 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어 더 우려된다. 동서 방향으로 나있는 이 골목의 남쪽면은 버질중학교와 맞닿아 있다.

버질중학교 학부모인 라혼다 할러웨이씨는 "아들이 그 골목으로 등교했었는데 최근에 주삿바늘이 발견됐다는 것을 알고는 못가게 막았다"면서 "혹시라도 아들이 바늘에 찔린다면 어떻게 될지 아찔하다"고 걱정했다.

버질중학교측은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거 버질중학교장은 "하나의 요인으로 벌어진 것이 아니라 복잡한 문제"라며 "잘못을 손가락질할 때가 아니라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타운내 쓰레기 불법투기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이 쓰레기 처리비용을 내지 않으려 부피가 큰 가구 냉장고 매트리스를 몰래 버리고 있다. 고질적인 불법투기에 노숙자들이 몰리면서 쓰레기가 크게 늘었다.

4개월전 본지가 LA시의 '민원신고 311'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타운내에서 접수된 홈리스 텐트 철거 요청건은 999건에 달했다. LA시내 노숙자들이 가장 많은 다운타운 '스키드로(skidrow)'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다. 한인타운이 노숙자들의 '뉴타운'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는데 시의 행정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도 쓰레기 대란을 부추기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쓰레기 독점수거제인 '리사이클LA'를 실시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전역을 11개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당 1개 업체가 시정부와 단독 계약을 맺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제로 주민은 무조건 지역담당 수거업체만 선택해야 한다. 일부지역의 수거비용이 최대 300%까지 오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주민들의 불만 민원이 3만 건을 넘어섰다. 결국 미첼 잉글랜더(12지구) 시의원은 지난 13일 리사이클LA의 폐지 검토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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