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이른 새벽
우리 민족의 하나 됨 소식을 들으며
이른 새벽
나는 보았다.
끝 간데없는
하늘 바람결을 타고
흩날리는 님의
아름다운 옷자락을
아무리 알다가도 모를
어지러운 세상이라 할지라도
희망은 우리 가슴속 깊이
간직된 샘물이었음을
침묵이 고통만은 아니었음을
앞이 보이지 않는 혼미 속에서
서글피 방황했던 우리
이 미친 세상을 바라보며
그 누가 커피잔을 저으며
담배 연기만 내뿜는단 말인가
이른 새벽
나는 보았다
님의 아름다운 음성이
창공에서 춥게 떨리고 있음을
이른 새벽
나는 보았다
우리 모두 이불을 걷어 올리자
오직 님의 머리 타래로 그 혼으로
너와 나 우리 모두를 감싸자
머리를 빗자 옷깃을 여미자
이세방 ·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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