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모기지 이자율 7년래 최고…주택시장 긴장
올해 30년 고정 0.62%P 급등
5%대까지 오르면 매매 영향
재융자 수요 이미 큰폭 줄어
CNBC는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의 자료를 인용,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전국 평균이 4.61%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는 전주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가장 많은 주택 구입자들이 이용하는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2012년 말 3.31%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올해 초에는 3.99%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가 빨라지면서 4.61%까지 오른 것.
이처럼 모기지 이자율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모기지 이자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은 올해 초 2.405% 수준이었으나 최근 3.1%까지 올랐다. 30년 만기 모기지 이자율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연동돼 1~2%포인트의 스프레드를 두고 움직이는 만큼 비슷한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경제학자는 "이제는 모기지 이자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융자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마침내 저이자율 시대가 끝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까지는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재융자 시장은 이미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경제학자는 "모기지 이자율 상승세가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일반적으로 모기지 이자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주택 수요가 7~8% 감소한다. 더욱이 주택 가격이 많이 올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첫주택구입자 및 중저소득층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기지 이자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은 10% 이상 증가한다. 일례로 55만 달러의 주택을 20% 다운페이먼트하고 44만 달러를 융자받을 때, 4%의 이자율이면 월 페이먼트는 2100달러지만 5%면 2362달러로 오른다.
재융자 시장은 이미 영향권에 들었다. 모기지 정보업체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재융자를 하면 이득이 되는 주택이 올해 들어서만 46% 감소했다.
즉, 재융자를 통해 모기지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는 가구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재융자는 전년대비 26% 하락할 것이라는게 블랙나이트의 예측이다.
카터 경제학자는 "모기지 이자율이 5%까지 오르면 영향이 가시화 돼 매물은 더 줄고 수요도 감소해 주택 시장의 활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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