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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는 트랙" vs "중국이 불리한 싸움"

미중 무역전쟁 전망
전문가들도 엇갈려

"미국은 지는 트랙 위에 서 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예일대 선임연구교수 스티븐 로치는 13일 경제매체 CNBC에 "무역전쟁은 이기기 쉽지 않다. 패하기는 쉽다"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CNBC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투하로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패배를 점치는 예측과 결국 오래 끌고 가면 미국이 이길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필패론을 들고 나온 로치는 "이건 살아있는 탄약과 같다. 이제는 말로만 떠들어대는 논쟁이 아니다"라면서 실제 경제생활에 미칠 무역전쟁의 여파를 우려했다.



그는 "지금은 실전 초기 단계에서 그저 총탄만 주고받는 정도"라면서 "얼마나 길게 갈지, 그리고 살아있는 탄약이 미래에 언제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로치 교수는 무역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중국에 '실탄'이 모자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점쳤다.

그 근거로 미국의 심한 중국 의존도를 들었다. 값싼 중국산 제품에 이미 수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얽혀있는 상황인 데다, 미국 국채를 주무르는 가장 큰손인 중국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이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알리안츠의 수석경제자문역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무역전쟁과) 연관된 관점에서 보면 우리(미국)가 이미 이기고 있고, 앞으로도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에리언은 "미국 시장에서 중국, 또는 중국과 관련된 기업들의 실적을 약간 들여다보기만 해도 누가 승자인지 알 수 있다"면서 "그것은 일관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엘에리언은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매년 5000억 달러 넘는 물건을 팔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에 겨우 1300억 달러어치만 팔고 있는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의 무역 불균형 때문에 관세라는 폭탄이 똑같이 떨어지면 결국 '훨씬 더 많이 파는' 쪽인 중국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양측 협상가능 메시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구조적 변화를 원한다는 전제에서 우리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관세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무역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대중 관세 부과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으려는 '적절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전날인 11일 왕치산 부주석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예고한 직후인 이날 왕 부주석이 베이징에서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만난 점을 두고 중국이 미국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곧이어 12일에는 상무부가 성명을 내고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인내심을 갖고 양측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인에 추가 요금"

중국인들의 반감도 점차 격화하고 있다.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내 일부 호텔이나 식당이 미국의 거듭된 관세부과에 반발, 미국인 고객들에게 25%의 추가 요금을 받겠다고 천명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모던클래식호텔그룹은 미국이 관세를 매긴 만큼 미국인들에게 25%의 추가요금을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호텔의 대변인은 "지난 주에 공고를 붙였다"면서 "미국의 끝없는 관세부과에 화가 나 사장이 이처럼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팔로워 2700만명을 거느린 '츠스쑤스(Cishisushi)'라는 이름의 파워블로거는 "지금부터 우리 식당에서 미국인을 접대하기를 원한다면 25%를 더 내야한다"면서 "불만이 있다면 미국 대사관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잘했어! 비행기 티켓도 미국인에게는 추가 요금을 물려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더 이상 미국여행을 가지 말라"고 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에는 후난 요리를 서비스하는 한 식당이 "미국인들은 25%를 더 내야 한다"고 써 붙인 공고문 사진이 전파되고 있다.

미국 가구당 평균 127불, 최고 261불 추가 지출

예정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2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가구당 연간 평균 127달러, 최대 261달러 지출이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키릴 보루지악 프린스턴대 연구원과 그자비에 자라벨 런던정경대 교수는 추가 관세를 소비자가 온전히 부담하고 소비자 구매 행태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계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먼저 세탁기, 태양광 패널, 철강, 알루미늄, 지난 6일부터 25% 추가 관세가 발효된 중국산 제품 등 800억 달러 넘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현 상황에서는 가구당 평균 지출이 60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득이 5000~1만5000달러인 가구(24달러)부터 16만달러 이상인 가구(141달러)까지 평균을 낸 것이다.

평균 60달러 중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관세에 따른 부담은 7달러,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담은 20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은 33달러로 추산됐다.

여기에 2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평균 소비 증가액 예상치는 가구 소득에 따라 46~261달러, 평균 127달러로 2배 가량 늘어난다.

만약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물리면 각 가구의 추가 지출은 90~533달러, 평균 27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 분석에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가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은 반영되지 않았다.

캐서린 러스 UC데이비스 교수는 이 경우 가구 지출 증가 예상치에 20달러가 더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스 교수는 "감세를 하고선 관세로 등을 후려치는 격"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영향이) 사소해 보이지 않으며 특히 저소득이나 중산층 가구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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