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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인 유흥업소 다 잡아먹자" (We are gonna rape Ktown!·체포된 ABC심사관 발언)

술판매 허가 뇌물 수수 적발
스캇 서·ABC 심사관 살라오
기소장 공모 증거 공분일 듯

술판매 허가와 관련해 뇌물을 주고 받은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한인 스캇 서(사진)와 가주주류통제국(ABC) 직원 <본지 10월 20일자 a-1면> 이 한인 업소를 단속하기 위해 공모해온 자세한 정황이 검찰 기소장에서 드러났다. 스캇 서는 한인 업소를 보호해주겠다는 명분아래 공무원과 짜고 한인 업소들을 사실상 손안에 쥐고 흔들어온 것으로 드러나 한인사회의 공분이 예상된다.

특히 기소장에 나타난 이 둘의 대화 내용에는 '한인타운을 강간하자(We are gonna rape Ktown)', 공포심을 조장하기 위해 '한인언론을 이용하자(have some plans ready like Korean news media)'라는 말까지 주고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관련스토리 '술판매 허가' 한인 로비스트·공무원 적발


본지가 입수한 연방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스캇 서와 함께 기소된 ABC 전 직원 살라오는 LA지부 행정관을 역임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이다.



그는 주류 판매와 관련해 형사법상 단속권한이 있는 넓은 의미의 경찰관(peace officer)으로 술판매 허가신청을 심의하고, 현장 단속반의 업무를 관리감독하며, 단속 업소의 처벌 정도까지 결정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스캇 서는 이러한 권한을 가진 살라오와 공모해 타운 업소들에 단속 공포심을 조장한 뒤 컨설팅 비용을 받았고, 한 업소는 본인이 인수하려 하기도 했다.

특히 스캇 서는 노래방과 술집 등 한인타운 업소 목록을 살라오에게 전달한 뒤 "이 중 7개 업소는 나에게 컨설팅을 받지 않는다"며 단속에 나서게 했다. 그리고 단속에 적발된 업체가 자신에게 컨설팅을 요청하면 "빨리 해결해 주겠다"며 살라오에게 건넬 뇌물을 요구했다. 살라오는 스캇 서가 자신의 고객 정보를 전달하면 3분만에 주류판매 금지 조치가 해결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스캇 서는 단속에 걸린 업소가 다른 컨설팅 업체에 의뢰할 경우엔 "고생좀 하게 해줘라"라고 살라오에게 재심사시 압력을 행사하게 했다. 이에 살라오는 '절대 (재허가는) 불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심지어 살라오는 LA경찰국 비밀요원과 ABC의 첩보원 사진을 서로 공유하면서 스캇 서의 고객들이 단속을 피해갈 수 있게 돕기도 했다. 이들은 어느 날 컨설팅 비용으로 한번 미팅에 3000달러를 벌게 되자 "더 많이 공모할수록 자녀들을 학비가 비싼 좋은 사립대학에 보낼 수 있겠다"고 서로 농담까지 했다.

그러면서 "한인타운을 강간하자"며 앞으로 더 많은 범행을 감행할 것을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

ABC 근무 당시 한인 언론에도 자주 등장했던 스캇 서는 살라오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한인 언론을 이용해 업주들에게 겁을 주자"며 단속에 대한 거짓정보를 흘릴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타운 주류업소 관계자는 "스캇 서가 자기 자식 좋은 대학 보내자고 같은 한인들의 등을 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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