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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때다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일기 시작한 민족통합의 열기는 국내외 동포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지금 한반도의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면서 기대와 실망이 교차되는 가운데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민족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성찰에 나서게 한다.

우리 민족은 2017년과 2016년 통계로 한국에 5177만 명, 북한에 2537만 명 그리고 지구촌 186개국에 746만 명, 도합 8460만 명의 인구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에 많은 동포가 살고 있다는 것은 민족의 큰 자산이다. 해외 이민이 많기로는 중국과 이스라엘이며 중국은 해외 동포가 5000만 명에 이르지만 살고 있는 나라 수는 우리보다 적은 180개국이다.

격월간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지금부터 20여 년 뒤인 2040년에 세계를 선도할 4개국을 선정 발표하면서 그중의 하나로 코리아를 꼽았다. 그때쯤이면 한반도가 통일국가를 이루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기는 하다. 그리고 한민족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5가지 근거를 제시하는 가운데 700만이 넘는 많은 해외동포 숫자와 그들이 결속하는 네트워크를 들었다.

한민족 네트워크는 민족통합의 한 수단이자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우리 민족의 역량을 세계화, 정보화에 맞추어 묶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6.15 공동선언 실천위원회처럼 남과 북, 해외동포가 배타적 민족주의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면서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는 것은 장차 다가올 통일을 앞두고 민족적 대안을 찾는 길이기도 하다.



민족의 통합은 민족 전체의 번영이기 이전에 민족 구성원 개개인들의 번영에도 직결된다. 한국에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제조업이나 유통, 건설업자들, 실업 대란을 겪고 있는 한국 청년들 그리고 거대 자본의 독과점에 밀려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미국 내 우리 한인 중소상공인들에게도 민족의 통합은 엄청난 전환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 북한과 미국의 결단만을 남겨놓고 있다. 북한은 이미 발길은 옮겨 놓은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길에 머뭇거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고작 선후를 따지며 일을 그르치는 것은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는 자세가 아니기에 조만간 통 큰 결단을 내리기 바라며, 미국은 자국의 이익이 우선인 것은 맞되 동맹인 한국의 마음도 고려하여 어서 협상의 바른 자세로 돌아오게 되기 바란다.

이럴 즈음 20년 동안 비어있던 미국 연방의회에 영 김과 앤디 김, 두 명의 우리 한인을 입성시킨 것은 대단한 쾌거다. 그것도 서부와 동부, 공화당과 민주당, 남성과 여성으로 균형 있게 진출하게 돼 우리 한인사회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 물론 그들은 주류정치인으로서 일할 것이지만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민족이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지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인사회는 그들에게 무슨 채권자인 양 부담을 주지는 말아야 한다. 그저 길 가다 우리 현대나 기아차를 만났을 때 또는 대형 매장의 모든 전자 가전제품이 삼성 아니면 LG로 채워진 걸 봤을 때 흐뭇했던 것 같이, 그런 마음으로 만족하고 그들을 지켜줘야 한다.

우리 민족은 세계의 열강들이 저마다 팽창주의로 나가던 20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고난과 한의 세월을 보내왔다. 21세기도 그렇게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 민족의 개척정신과 창조 정신, 공동체 정신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한껏 높일 때가 되었다.


김용현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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