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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토크] 팩트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가 배후에 있었다고 보나?"

ABC뉴스 진행자 조지 스테포나폴러스가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이 이어졌다. "내 캠페인에 대한 (정보기관들의) 스파이행위가 이뤄졌다는 것은 그가 알고 있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곧 밝혀질 것이다. 오바마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민주당의 홍보매체로 전락한 주류언론에서는 지난 16일 방영된 트럼프 대통령의 ABC뉴스 인터뷰가 달갑지 않았던 모양이다. 트럼프는 전 대통령 오바마가 자신의 캠프를 상대로 벌인 정보기관들의 스파이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핵폭탄급' 발언을 했음에도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언론에서는 이 대목을 철저히 외면했다.

스테포나폴러스는 1992년 빌 클린턴 대선 캠페인 당시 홍보국장에 이어 백악관 공보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언론인으로 데뷔했지만 그가 '친 민주당' 성향이라는 것은 워싱턴 정가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사실 놀랄 일은 아니다. 2년 전부터 저명 탐사보도 기자 존 솔로몬과 새라 카터가 연속으로 특종보도했던 뉴스다. 본지도 '폴리토크' 코너와 유튜브 동영상 '옵에드' 등을 통해 꾸준히 다뤄왔다. 주류언론이 어떻게든 덮으려 해도 '팩트(fact)'는 무시할 수 없다.

오바마 전 정부가 트럼프 캠프를 상대로 스파이행위. 주류언론은 일제히 몰고. 둘 중 어떤 게 더 큰 부패행위인지는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트럼프가 공격적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이 점을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 전 정부는 정보기관들을 이용해 내 대선 캠프를 상대로 첩보활동을 펼쳤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정치범죄다." 진행자가 물었다. "그런데 왜 주류언론은 이를 연일 톱뉴스로 안 다루나?"

트럼프의 대답 안에 날이 있었다. "가짜뉴스들은 절대 보도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도 곧 다룰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최근 청문회에서 "스파이행위가 있었고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진술했다. 러시아 스캔들 조작과정부터 스파이행위에 대한 진실은 법무부에서 발표할 감찰관 보고서(IG 리포트)를 비롯해 해외감시법원(FISA Court) 도청 영장에 대한 기밀해제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트럼프 캠프에서 감청당한 피해자 카터 페이지를 얼마 전에 직접 만났다. 그는 "민주당과 정보기관들이 러시아 스캔들 조작 배후다. 나는 그 희생자"라고 말했다. 사건을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는 존 듀럼 연방검사는 최근 CIA 조사에 들어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CIA 연루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러시아 내통 스캔들의 FBI 리드 수사관이었던 피터 스트럭과 그의 내연녀이자 FBI 변호사였던 리사 페이지(둘 다 FBI에서 해고됐다)간 주고 받은 문자만 봐도 오바마가 연루됐음을 알 수 있다. "오바마는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한다" "백악관이 총지휘하고 있다" "어떻게든 트럼프 당선은 막아야 한다" "트럼프 당선을 막을 보험을 들어놓아야 한다" "트럼프 당선 때문에 비밀결사(secret society) 긴급 회동이 있다" 등의 문자 내용이 나왔다. 법무부에서 공개했다.

트레이 가우디 전 연방하원 감독위원장은 "비밀결사가 도대체 무슨 소리냐? 진실을 다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류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다고 팩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원용석 전략콘텐츠 TF팀장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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