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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환각제 먹고 '포옹'한 문어…인간과 비슷한 반응

인간과는 약 5억년 전에 갈라서 전혀 다른 진화과정을 밟아온 문어가 환각제 '엑스터시'에 인간과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이 약의 작용으로 반(反)사회적 독립 생활을 하는 문어가 서로 포옹까지 했다는 것이다.

과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원의 신경과학자 귈 될런 박사는 문어를 대상으로 엑시터시로 불리는 메틸렌디옥시메타암페타민(MDMA)을 실험한 결과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MDMA는 환각성과 중독성이 강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이 약은 행복 호르몬으로도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들뜨게 하고 외향적으로 만들며, 특히 신체 접촉에 민감히 반응하게 한다.

될런 박사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할 때와 마찬가지로 3개의 방이 있는 실험 공간을 마련한 뒤 가운데 방에 실험대상 문어를 두고 양쪽 방에 각각 수컷 문어와 장난감을 둬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폈다. 연구팀은 문어가 각 팔에 신경시스템이 분산돼 있는 등 5억년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과는 전혀 다른 두뇌를 갖고있지만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등 나름의 지능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실험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MDMA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 문어는 수컷 문어가 있는 방을 피해 장난감이 있는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MDMA가 용해된 수조에 들어갔다가 나온 뒤에는 이완된 상태에서 수컷 문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서로 접촉까지 했다. 이 접촉은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탐색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컷 문어가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해 구멍이 있는 화분을 거꾸로 해 가둬놨는데, MDMA에 노출된 문어는 입이 있는 복부 말단까지 드러내며 팔로 이 화분을 끌어안기도 했다고 한다. MDMA를 통해 억제됐던 이른바 '사교적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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