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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민법 적용하면 트럼프 조부도 미국 못 왔을 것"

WP, "특별한 기술 없고, 영어도 못해"
"백악관 참모 선조도 부자격자 많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입법을 추진 중인 새 이민정책은 '메리트(성과) 시스템'이다.

합법 이민자라도 미국에 들어오려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보유하거나 영어 구사에 능통해야 가산점을 주겠다는 단서를 단 것이다.

2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는 '영어 못하는 이민자의 입국을 막겠다는 것인지'를 놓고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과 기자들 사이에 격렬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한 걸음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내 주요 인사들의 '이민 이력'을 추적했다.

먼저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트럼프 대통령부터 찾아보면, 트럼프의 조부인 프리드리히 트럼프는 1885년 독일 칼슈타트에서 뉴욕으로 이주했다.



트럼프 집안에 관한 책을 쓴 그웬다 블레어는 프리드리히 트럼프의 이민기록과 인구조사(센서스) 자료에는 언어 구사 여부를 묻는 문항에 '없다(none)'는 답이 기재돼 있다고 증언했다. 16세에 미국으로 온 것으로 알려진 프리드리히 트럼프는 미국에 올 당시만 해도 영어를 구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트럼프의 조부는 뉴욕에서 영어를 배운 뒤 웨스트코스트로 가서 식당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조부는 7년 뒤 미국 시민권을 얻어 투표까지 한 기록이 남아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나온 새 이민법이 만일 그때 적용됐더라면 특별한 기술도 없고 영어도 구사 못 하는 트럼프 조부의 입국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모친 메리 맥러드도 스코틀랜드 이민자 출신인데, 이민 초기 인구조사 자료에 보면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맥러드가 18세에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스코틀랜드 겔틱어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 참모 중에도 이민자 출신이 많다고 전했다. 이민정책 설계자인 밀러 정책고문의 증조모 새러 밀러는 1910년 인구조사 자료에서 유대어인 이디시어만 구사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백악관 선임고문 켈리엔 콘웨이의 증조부 파스칼 롬바르도는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이며 1900년대 초반 펜실베이니아에 이주했을 때 철강업 근로자였고 언어는 이탈리아어밖에 하지 못한 것으로 나와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역시 고조부가 1836년 바버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영어를 구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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