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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장벽 접근한 캐러밴에 최루탄 발사

샌디에이고 국경 검문소 한때 전면 폐쇄
트럼프 "망명 신청자 멕시코에 머물러야"

추수감사절 연휴 마지막 날 멕시코 티후아나에 모인 캐러밴 500명 이상이 미국 국경으로 몰려와 국경검문소가 전면 폐쇄됐다.

25일 CNN과 ABC7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쯤부터 샌디에이고와 티후아나를 연결하는 샌이시드로 국경검문소(San Ysidro Port of Entry)가 전면 폐쇄됐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티후아나에 모인 캐러밴 중 500명 이상이 국경검문소 바로 앞까지 몰려오자 입국심사 업무를 중단하고 경비강화에 나섰다.

CBP는 이날 정오를 전후해 샌이시드로 국경검문소 도로 및 보행자 다리 양방향을 모두 폐쇄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북쪽방면 검문소 앞 도로 전차선에는 약 10피트 높이의 철제 장벽이 급히 설치됐다. CBP 요원은 검문소 앞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진압장비를 착용하고 경비를 섰다. 25일 오후 5시 현재 보행자 다리는 다시 열었고 차량용 도로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애초 캐러밴 500여 명은 국경검문소 앞 티후아나 북쪽에서 평화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조기와 온두라스 국기 등을 들고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우리는 국제 노동자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국이 망명 신청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평화시위는 캐러밴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캐러밴들은 미국 국경검문소 쪽으로 계속 행진했다. 멕시코 경찰이 플라스틱 방패로 행진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일부는 국경 사이에 놓인 티후아나 강 수로로 내려가 국경을 넘으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CBP 요원들이 최루가스를 쏘기도 했다. 국경 순찰 헬리콥터는 저공비행을 하며 상황을 계속 지켜봤다. CNN은 국경으로 몰려든 캐러밴 상당수가 남성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고 전했다.

이민자 권리 지원단체인 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의 이리네오 무히카는 "이날 행진은 이민자들이 처한 곤경을 멕시코와 미국 정부가 더 잘 보게 하려고 이뤄졌다"며 "우리는 모든 이민자를 이곳에 머물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샌이시드로 국경검문소는 지난 19일 저지장벽 및 철조망 설치를 위해 일시 폐쇄된 바 있다. 이 검문소는 하루 11만 명이 오가는 가장 분주한 국경지대다.

지난 22일 멕시코를 다녀온 박원식씨는 "평소에는 미국 들어오는 입국 대기시간이 30분 정도였다면 지금은 1시간 이상"이라며 "국경 검문소 바로 앞에 CBP 요원들이 시위 진압복을 입고 경비를 강화했다. 입국 심사 자체는 평소와 다르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샌이시드로 국경검문소는 하루 약 100건만 망명신청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배치 등 강력한 국경 봉쇄를 선언했다. 그는 캐러밴 망명 심사 기간 멕시코에 머물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구 160만 명이 거주하는 티후아나의 후안 마누엘 가스틀룸 시장은 지난 23일 중미 이민자가 5000명에 달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에 봉착했다며 유엔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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