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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돌아보게 하는 느리고 편안한 영화"

[인터뷰] 영화 '리틀포레스트 ' 주연 김태리

부에나파크 CGV 연장 상영

시골 살이 성장 영화 '리틀포레스트'(감독 임순례)가 개봉 보름 남짓 만인 17일 손익분기점 100만 관객을 넘어 130만 관객을 돌파했다.

미국에서도 LA와 부에나파크 CGV에서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부에나파크 지점에서는 연장 상영에 돌입했다.

'리틀포레스트'는 도시 생활에 지친 20대 혜원(김태리 분)이 시골 고향집에 돌아가 소꿉친구들과 농사 지으며 제철 음식을 해먹는 사계절 여정을 담아낸다.



개봉에 앞서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태리(28·사진)와의 시시콜콜한 문답을 전한다. 인터뷰를 위해 촬영 틈틈이 기입한 노트를 훑어보고 왔다는 그는 팔을 커다랗게 휘저으며 지난해 사계절을 보낸 현장을 돌이켰다. 호쾌한 미소 뒤에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엄격한 면도 있었다.

▶경북 의성 근처 고택에서 지난해 1월부터 계절이 바뀔 때마다 2~3주씩 찍었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계절은.

"사계절을 다 좋아한다. 그래서 시나리오에 더 끌렸다. 겨울의 설산, 봄은 옷을 얇게 입을 수 있어서, 여름은 빗소리 듣는 걸 좋아한다. 가을은 하늘이 높아서 좋다."

▶전작 '아가씨' '1987'이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는 듯한 속도감이었다면, '리틀포레스트'는 더딘 호흡으로 천천히 자연에 젖어 들게 만드는 영화다.

"더 느렸어도 좋았을 것 같다. 매 계절 자연을 담은 인서트컷도 짧게만 들어간 게 아쉬울 만큼 더 오래 보고 싶었다."

▶현장도 여느 때와 달랐나.

"차이가 컸다. 스태프 규모가 보통 상업영화의 5분의 1 정도였다. 긴 시간 함께해서 가족처럼 뭉쳤다."

▶촬영 일과는 어땠나.

"숙소가 혜원집 세트에서 한 30~40분 떨어져 있었는데, 읍내도 아니고 외진 데였다. 보통 새벽 다섯 시에 비몽사몽 일어나 아침 먹고, 12시간 촬영하면 숙소로 되돌아와 고립돼 있었다(웃음). 가끔 경북 칠곡으로 도시 바람을 쐴 겸 다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다. '덩케르크' '공조'를 봤다. 대선 개표 중계방송도 같이 봤다."

▶시골살이가 능숙해졌다 싶었던 순간은.

"감도 잘 따고, 밤도 잘 땄다. 뭘 하든 '저 잘해요' 맨날 이렇게 말하는 게 습관이다. 항상 자제하려고 하는데, 정말 감은 현장에서 제가 제일 잘 땄다(웃음)"

▶혜원과 자신이 닮았다 했는데.

"독립적이고 저 스스로 삭이고 혼자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성격이 닮았다. 대사도 내 말투에서 많이 차용했다. 친구들과 있을 때의 혜원은 평소 나보다 살짝 더 밝다."

▶결국은 혜원이 살면서 외면하고 미뤄왔던 문제와 마주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그렇게 미뤄둔 숙제 같은 고민이 있나.

"저는 억지로라도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별생각 없이 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사서 힘들게 산다."

▶혜원의 고향집처럼 당신이 어딘가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구체적인 공간은 (잠시 망설이다) 없는 것 같다. 근데 추상적으로라면, 그냥 언제든 이 모든 일을 접고 스톱할 수 있다, 스톱버튼을 내가 쥐고 있다. 그게 저한테는 숨통 트이는 일인 것 같다."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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