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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녹여주는 따끈한 '겨울 수프'

토마토소스에 조려낸 '카치오토레 스튜'
이태리국밥 '에스케롤 소시지 수프'
냉장고 남은 재료로 끓여내는 '소고기 강낭콩 수프'

감기가 극성이다. 낫는 듯 하다가도 다시 돌아오고 도무지 떨어지질 않는다. 입맛도 뚝 떨어져 모래알을 씹는 것처럼 괴로워 먹고 싶은 것도 생각나지 않을 때는 후루룩 목 넘김이 좋은 음식이나 푹 고아 영양을 우려낸 음식이 좋다.

구름도 잔뜩 끼어 하루종일 어두컴컴하고 몸마저 으슬으슬한 날, 파워 블로거 홀리씨는 장을 보러 가기도 귀찮아 꼼짝도 하기 싫을 때, 냉장고 문을 열고 주섬주섬 재료를 살핀다. 레시피가 머릿 속을 스친다! 뭉근히 끓여내는 치킨 스튜. 냉동고에 잠자던 닭다리 몇 개 꺼내 해동하고, 채소박스에 박혀 있던 피망과 버섯을 꺼내든다.

아주 흡족한 미소를 머금는다. "카치아토레는 사냥꾼들이 사냥터에서 끓여 먹었다는 얘기가 전해져요. 그만큼 서민적인 요리이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 닭고기 대신 토끼고기를 쓴다고도 해요. 파스타를 곁들이면 훌륭한 일품 요리가 되지요. 상추보다 약간 뻣뻣한 에스케롤은 우거지처럼 수프에 넣으면 별미입니다. 제가 이태리 국밥이라 이름 붙인 에스케롤 수프도 준비했답니다. 우중충하고 찌뿌듯한 날 뜨끈하게 끓여서 한 그릇 훌훌 들이키면 푸근함이 밀려옵니다." 엄마의 정성으로 만든 겨울 수프 한 냄비면 온 가족의 추위도 바로 녹여주지 않을까.

지금 냉장고를 열어 주말을 푸근하게 보낼 레시피를 우리집 냉장고에 맞게 뚝딱 고쳐서 한 냄비 끓여내 보자.



치킨 카치아토레(Chicken Cacciatore)

닭고기에 양파, 피망을 볶아서 토마토소스에 우려낸 간단한 치킨 스튜, 카치아토레. 간단하지만 깊고 그윽한 맛을 낸다. 먼저 닭다리로 8~10개 정도 준비하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 큼직하고 무거운 냄비에 올리브유를 데워서 닭다리 표면이 노릇노릇해질 정도로 표면을 굽는다. 노릇해지면 닭고기를 건져내고, 큰 양파 1개 , 큰 빨강 피망 1개, 마늘 2~3쪽을 넣어서 숨이 죽을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양송이버섯 1팩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은 다음 소금을 조금 뿌려 1분 정도 뒤적인다. 레드와인 ½ 컵을 부어 어느 정도 알코올을 증발시킨다.

스튜의 깊은 맛을 높이기 위해 통조림 토마토 1캔, 검은 올리브 한 줌, 케이퍼 3큰술을 넣어 뚜껑 닫고 중약 불에서 30분 정도 졸여준다. 마지막으로 말린 허브를 약간 넣어주면 완성. 접시에 올릴 때 파슬리를 솔솔 뿌려낸다. 완성된 카치아토레는 파스타를 삶아서 곁들이면 소스로서는 진국이다.

에스케롤 소시지 이탈리안 수프

이 수프를 쉽게 표현하자면 '이태리 국밥'이라 할 수 있다. 겨울에 주로 나오는 에스케롤은 상추처럼 생겼지만 약간 질기고 쓴맛을 가지고 있다. 쌈채소로 주로 먹지만 수프나 파스타에 살짝 익혀서 넣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국밥처럼 끓이기에 재료는 적당히 넣어도 상관없다. 먼저 쌀 두 줌 정도를 잘 씻어 전분기를 뺀 다음 체에 받혀 놓는다. 양파와 셀러리는 작은 크기로 송송 썰고 에스케롤 1단도 적당한 크기로 썬다. 생고기로 만든 이탈리안 소시지는 껍질을 벗기고 고기만 빼서 올리브유를 두른 냄비에 넣고 볶아준다. 잠시 다른 그릇에 옮겨놓고 양파와 셀러리를 볶다가 에스캐롤과 쌀을 넣고 달달 볶는다. 여기에 닭육수를 채소와 살이 잠길 정도로만 붓고 한소큼 끓이다가 약 불에서 쌀이 약간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만 끓인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소고기 양배추 강낭콩 수프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수프 레시피. 소고기는 등심으로 1파운드 정도 준비해서 한 입 크기로 자른 다음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소고기를 넣어 노릇하게 겉만 익힌다. 고기를 건져내고 냄비에 다진 양파 반 개분과 다진 마늘 2큰술을 넣고 볶다가, 고기를 넣고 작은 양배추를 반 통 정도 썰어서 함께 넣는다. 여기에 물 4컵과 토마토 통조림 1개를 붓는다. 재료가 잠길 정도로 농도를 맞추고 말린 타임도 약간 넣어준다.

소고기 육수나 고형 스톡을 2개 정도 넣고 중 불에 올려 살짝 끓어오르면 약 불로 낮춘 다음 뚜껑을 닫고 30분 정도 끓인다. 통조림 강낭콩을 물에 여러 번 헹궈서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이면 완성. 기호에 따랄 소금이나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파슬리도 송송 썰어 얹어준다. 오목한 접시에 담고 바삭한 미니바게트를 곁들여낸다.

사진 제공: 김혜경 파워블로거

www.blog.naver.com/jollyholly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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