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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프라하'…중세유럽 숨결 생생

여행의 시작과 끝은 야경
다양한 건축문화 전시장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낯설지 않은 도시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이라 불리는 민주화 운동과 함께 '아마데우스' '미션 임파서블' '트리플X' 등 할리우드 영화의 배경이 프라하였기 때문이다. 프라하의 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인들의 투쟁은 무력으로 침공한 소련군의 탱크에 짓밟혔다. 슬픈 역사의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만큼 지금 바츨라프 광장은 평화롭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프라하는 연간 외국인 방문객이 1억 명에 이른다. 인구는 약 216만 명에 달하며 유럽 연합에서 14번 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프라하는 체코뿐만 아니라 중앙유럽 전체에서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인 중심지 역할을 한 도시 중 하나이다. 1355년 카렐(Karel) 4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되면서 체코는 유럽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지리적으로 유럽 한가운데 위치한 덕분에 프라하는 여러 문명의 양식이 복합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프라하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곳으로, 로마네스크 미술, 고딕 건축, 로코코, 르네상스, 바로크, 네오르네상스 건축, 신고전주의, 고딕 리바이벌 건축, 아르 누보, 입체파 건축 등이 도시 곳곳에 퍼져있다. 세계 제2차 대전 동안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비교적 도심 파괴가 적었다. 그 때문에 상당수의 건축물들이 보존될 수 있었다. 그런 연유로 해서 런던, 파리, 이스탄불, 로마에 이어 유럽에서 5번 째로 방문객 수가 많은 도시로 조사되기도 하였다.



대개 여행자들은 구시가지로부터 신시가지로 걸어가는 코스를 택한다.

구시가는 그리 넓지 않다. 조금 걷다 보면 명소가 차례로 나타난다. 시내 광장에 들어서면 70m 높이의 첨탑 두 개가 세워진 틴(Tynem) 성당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 옆으로 서로 다른 양식의 건축물이 대비를 이룬다. 틴 성당 맞은편으로는 프라하의 명물 천문시계가 있다. 1410년 만들어진 시계탑은 오랜 세월을 도도하게 관통하고 있었다.

구시가는 블타바(Vltava)강에서 끝난다. 여기에 아주 오래된 돌다리가 놓여 있다. 구시가와 프라하성을 잇는 카렐교다. 카렐교는 숱하게 유실과 복구를 거듭한 끝에 오늘날의 형태를 갖췄다. 다리에는 악사와 화가가 넘쳐난다. 다리 좌우에 15개씩 모두 30개 성자상이 조각돼 있는데, 내로라하는 체코의 조각가가 하나씩 참여해 완성한 것이다.

카렐교를 건너면 프라하성과 만날 수 있다. 프라하성은 9세기 말 건설돼 카렐 4세 때인 14세기 지금의 모습을 갖춘, 체코를 대표하는 고성이다. 어둠이 깔리면 더욱 아름답다. 프라하성에서 카렐교, 구시가로 펼쳐지는 야경은 차라리 몽환적이다.

걸어다녀도 좋을 만큼 작은 도시이지만 가끔씩 트램을 타도 좋다. 비록 타자마자 내려야 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22번 트램을 타고 프라하 성에서 하차해 2광장을 지나면 황금빛으로 물든 성 비투스 대성당이 보인다. 밤이 깊어질수록 황금빛이 더욱 배가돼 낮의 모습과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겨울에는 여행객도 적어 한적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구시가지의 중심에 천문시계가 있다면 신시가지의 중심에는 바츨라프 광장이 있다. 연중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관광지이며 온갖 상점들이 즐비한 최대의 쇼핑 거리이다. 광장 정면에는 프라하 국립중앙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10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데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 자체로도 볼거리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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